사이언스 센터를 가면서 사실 별 생각없이 갔던 거였지만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면서 엔데버 호의 사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걸 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상당히 흥분하기 시작했음..


그 전날 미리 알아보기로는 엔데버와 함께 IMAX 영화도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미리 예약을 해야 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전날 예약하려고 해보니 이미 예약이 차서 IMAX 영화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상황이었음..

웹페이지에는 영화를 안보면 엔데버를 보더라도 극히 일부만 볼수 있다고 해서 정말 일부만 보지 않을까 걱정을 하긴 했다.


건물 안에 들어가서 엔데버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려 하니 티켓이 필요하다고 함..(사이언스 센터 내부는 전부 무료임)

2달러를 주고 티켓을 끊어서 들어감..



입구



실제 우주왕복선에서 사용했던 타이어

만져보라고 되어있어서 나도 만져봤음.

옆에 찍인 마크를 보니 미셰린에서 만들었던데..기술력이 대단한듯...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소변이나 이산화탄소 등을 걸러서 다시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는 기기인듯..




벽면에 설명되어 있는 우주왕복선 엔데버의 제작과 관련된 설명 모습..

엔데버가 만들어진 곳이 캘리포니아 라고 함..나는 처음 안 사실이었음..

당연히 나사가 있는 휴스턴이나 케네디 우주발사 센터 등에서 만들었는줄 알았는데..

그래서 보다보니 Welcome Home 이라는 표현도 볼 수 있었음..

결국 은퇴하고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왔으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겠지..





우주왕복선 발사와 관련한 상황실을 재현해 놓은 곳..




우주왕복선을 탔던 우주인들이 가지고 갔던 것들..

보다보니 염주가 있길래 뭔가 해서 봤는데

어떤 우주인이 달라이라마에게서 받은 염주를 가지고 우주로 갔다고 하는것 같음..




벽에 붙어있는 사진들과 엔데버 호의 임무와 관련된 설명들..









엔데버가 모든 임무를 마치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올 때의 모습을 찍어놓은 영상물..

그걸 조그마한 극장 같은 곳에서 틀어주고 있었음..

LA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사진처럼 길 위를 지나가서 사이언스 센터까지 이동했던것 같다. 그것도 작년에..

그 때 우주왕복선을 보려고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던듯..



여기까지 보고 나왔는데 실물은 보이지 않아서

정말 이곳에 있는 것인가 하고 의문이 들기 시작했었음..

나와서 조금 걷다보니 옆의 조립식 건물로 들어갈 수 있길래 들어가봄..


드디어 보이는 실제 우주왕복선..+.+


입구에서 통제하는 사람이 같이 온 사람들을 자기가 찍어주겠다고 하길래 기다렸다가

혼자와서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찍어달라고 부탁했음..ㅋ






우주왕복선의 아래쪽에 붙어있는 세라믹재질의 내열타일들..

이것들이 지구로 재진입할 때의 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함..

문제는 한번 다녀오면 이 타일들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다녀온 후에 점검하고 떨어진 부분은 다시 붙이거나 한다고 들었음..

아마도 그래서 어떤 부분은 새 타일이고 어떤 부분은 색깔이 약간은 흰색을 띠는 타일이지 않을까 생각됨..이건 내 추측..




우주왕복선 내부에 들어가는 기기 중 일부인듯..



벽면에 붙어있던 우주왕복선의 역사와 관련된 판넬들..





판넬 중 일부..







전시되어 있는 우주왕복선의 엔진










지진이나 진동이 있을 때 흔들림없이 왕복선은 잡아주는 장치..



바로 이어지는 기념품 샵..



동전을 넣고, 기념주화를 만들어주는 기계

기념주화는 1센트짜리 penny로 만들고, 비용은 50센트(25센트 두 개)

1센트짜리가 구리로 되어있어서 그렇게 만드는 것이 가능할듯..

근데 만약 이게 우리나라였다면 화폐를 손상시키는 거라서 법적으로 걸릴거라는 생각이 문득 듬..

그리고 바뀌기 전의 10원짜리라면 이 기계에 넣어서 사용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ㅎㅎ

결국 궁금해서 3 penny와 1.5달러를 사용해서 세 개의 기념주화를 만들었음..-_-;;


전시되어있던 우주인모양의 열쇠고리


이 두 인형을 보자마자 드는 생각이, 만화 우주형제 의 원숭이 버젼 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음 ㅎㅎ


요 아래 사진이 우주형제의 만화책 표지..ㅋ




기념품샵을 뒤로하고 나와서 우주왕복선이 LA로 올 때 찍은 사진들을 전시해놓은 곳이 있어서 구경함..









엔데버가 사이언스 센터까지 이동한 궤적..











엔데버에 대해서 메세지를 남기는 아이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를 방문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걸 꼽으라고 한다면 두말할 필요없이 우주왕복선 엔데버 호 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선..

원래 우주왕복선은 총 5대가 만들어졌는데, 86년에 챌린저 호가 우주로 나가는 도중 폭발하여서 모든 승무원들이 다 사망한 사고가 있었고, 2003년에 콜롬비아 호가 우주로 나가서 임무수행 후 지구로 재진입하다 폭발하여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그래서 미국이 가지고 있는 우주왕복선은 총 세 대였으며 작년으로 모든 수명이 다하여 전시용으로 미국 전역으로 흩어졌고, 그 중 한대인 엔데버가 사이언스 센터로 돌아온 셈이다.

챌린저 호의 사고를 조사할 때의 위원장이, 그 유명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었고, 고무링이 저온에서 수축하지 않는 것을 얼음물 컵에 고무링을 집어넣어서 보여줬던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

두번째 콜롬피아호의 경우에는 지구탈출시 기체 외부에서 떨어져 나온 부분이 다른 부분을 쳐서 이상이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재진입하다가 폭발했었구..


어쨌든 모든 우주왕복선이 임무를 마쳐서 현재 미국이 가지고 있는 우주왕복선은 없다.

그래서 우주정거장에 물건을 실어나르거나 하는 일을 러시아에서 운용하고 있는 무인 우주왕복선을 이용하고 있는 중이구..



내가 아직 애라서 그런건지, 우주왕복선을 본다고 상당히 신나했었고, 흥분해서 이리저리 자세히 보고 다녔다.

느낀 점을 얘기해보라고 한다면,

인간이 자연에 있어서 정말 보잘것 없는 존재이지만, 그러한 인간이 우주를 나갈 수 있고 자연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미국이라는 나라의 힘을 느꼈다는점..


비록 냉전시대에 소련과의 경쟁으로 시작한 우주개발이지만, 이런 우주개발의 역사가 미국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


영상물에서 인터뷰하는 흑인 여자분이 눈물을 흘리면서 좋아하는걸 보면서 감정이입이 좀 되기도 했고,

엔데버가 돌아올 때 인터뷰하던 사람이, 우리는 지금 역사의 한 장면 속에 있다 라고 얘기하는 모습에 상당히 부럽기도 했다.

그 자리에 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으니..

이걸 보고 좋아하는 내 자신을 보고, 아직까지 열정이라는게 남아있고, 흥미를 잃진 않았구나 라는 것도 느끼긴했음 ㅎㅎ


어찌보면 우주개발의 한 세대가 끝났다고 보는 것도 맞을듯..


3D 영화를 못 보긴 했지만 그리 아쉽지는 않았다.

나중에 다른 사람과 같이 와서 설명을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음..

아무튼 너무나 좋았던 시간..

by BSang 2013. 8. 16.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