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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관측회에 다녀오다..
작년 정도부터 관측회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우연찮게 가입해놓은 카페에서 관측회를 간다는 얘길 듣고 가기로 결정..
윤정싸부님을 열씸히 꼬드겼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안가서 나 혼자 출발..
관측회가 열리는 곳이 거창이어서 네비로 찍고 갔는데
길이 이상해서인지 처음에 검색하니까
돌아가는 길이라고 잘 확인하라고 해서 단거리를 찍어보니 거리 차이가 꽤 남..
단거리로 해서 찍고 출발했는데 덕유산 산행길 쪽으로 네비가 안내하길래
설마 설마 하면서 올라갔는데 갑자기 나오는 비포장도로..-_-;;
그래도 가 보자 라는 심정으로 더 가니 다시 포장된 길이 나오고 그대로 목적지에 도착..
많이 어수선한 분위기와 다른 목적으로 온 사람들..
그리고 가족끼리 같이 온 사람들도..예전에 미리내 에서 갔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른 분위기에서
저녁을 먹고, 잠시 쉬다가 곧장 옥상으로 올라가서 밤하늘을 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불빛과 구름 때문에 구름 사이로 나오는 별들을 간간히 확인하면서 별을 좀 보다가
내려와서 참석한 사람들 앞에서 발표시작..
발표를 마치고 내 자리에 앉아서 이마를 쓰다듬으니 땀이 나던데, 발표하기전엔 추웠는데
떠들다 보니까 몸에서 열이 난 듯..
그리고 영상 하나를 더 보고 다시 옥상으로 올라가서 밤하늘 관측..
이 때는 다행히 날이 개어서 더 많은 별들을 봤다.
카시오페아, 북두칠성, 북극성, 목동자리 아크투르스, 플레이아데스, 마차부자리, 황소자리 알데바란,
사자자리, 오리온, 토끼자리, 쌍둥이자리, 큰개자리, 그리고 토성까지..
쌍안경이라도 가져갈까 하다가 그냥 가기로 했는데 그냥 맨눈으로 보는게 나은듯..
같이 온 사람들과 별자리에 대해서 얘길하다가 아직도 별자리를 어느정도 기억한다는 사실에
나 스스로 좀 놀랐다. 그리고 관련된 별자리 신화들이라든가 이런것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도..
그리고 관측에 대해서도 어느정도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런걸 보고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읖는다고 해야하나..ㅋ
그래도 순수한 마음으로 망원경을 사가지고서 천체를 찾고 하늘을 보는 사람만큼은 아닐듯..
예전 미리내에서 마지막을 관측회 라는 것을 간 것이 대략 2001년 경이었던것 같다.
그때까지는 내가 제일 어린 연령은 아니라도 그래도 중간은 가는 연령 이었는데
이번에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 중의 한 명이 되어있었다. ㅜㅜ
운영진의 리더십이라든가 이끄는 능력이 있었다면 사람들이 다 모이게 해서 같이 얘길 나누며 친하게 지낼 기회가 있었을텐데 그럴 기회가 없다는 것도 아쉬웠고..여러모로 예전과 다름을 느끼는 그런 관측회였다.
교수님이나 박사님들, 혹은 같은 대학원생 정도의 사람들 앞에서만 발표하다가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생각하면서 발표자료를 가능한 쉽게 만들고 발표를 했다.
어린 아이부터 나보다도 나이가 많으신 분들까지..
내가 발표한 내용들이 그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어떤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틈에 잊고 있었던 열정 같은걸 찾고싶어서 가려고 했는지도 모르구..
어쨌든 정말 오랫만에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만날 기회를 가졌고 돌아왔다.
내일부터 또 일상생활속으로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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