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부처님 오신날 행사가 끝나고,
연휴도 끝나고 지금은 서울대 대학원실이다.
행사 준비겸 민방위 교육겸 해서 지난주는 일찍 내려갔었고,
초파일 전날과 전 전날에도 올라가서 일을 도와드렸다.
당일날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후다닥 올라가면서
스님한테 한소리 듣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늦지 않아서인지 별 말씀이 없으셨음 ㅎ
사무실에서 법당등 접수, 장엄등 접수, 미수금 등등 접수를 받으면서
등표를 만들기 시작..
아토피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하는 관계로
몇년 전부터 사무실에서 일을 도와드리는데 대부분 별 어려움을 못 느꼈는데
올해는 유난히 힘들었다.
사무실에 새로오신 분과 같이 맞춰가면서 일을 처리해야 하기에 가능한 맞추려고 했지만
계속 엇나가는 일 처리와 듣는 사람을 점점 짜증나게 만드는 태도들..
나중에는 말 하는 것에 대해서 대꾸도 하지 않았음..
기쁜 마음으로 해도 모자랄 시간에 짜증을 내고...나중에 다시 맘을 바꾸고 다시 일을 했지만..
어쨌든 어느해와 마찬가지로 등 표를 만들고, 이미 달아놓은 사람들이 물어올 때마다 단 위치를 알려주면서
그렇게 하루가 거의 다 갔고,
오랫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학생회 시절 이후로 한번도 본 적이 없던 아는 누나가 애를 떡 하니 업고 나타났음..ㅎ
필리핀에 살다가 국내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데
어릴적 같은 기억을 공유하고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을 만나서 반가웠는지
그날 저녁에 모여서 저녁을 먹는 자리에도 와서 같이 얘기했다.
나한테는 무지 잘해줬고 좋았던 누나로 기억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누나가 무지 까칠했다고들 한다 ㅋ
아무튼 말수는 무척 많이 는 것 같던데..
사무실에서 초파일 당일날 일하게 되면서 절에 오랫만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볼 기회는 많이 줄어든건 사실..
그렇게 낮에 일을 끝내고, 탑돌이 하는걸 보고 그날 일을 끝냈고,
다음날은 아침에 올라와서 뒷정리 하는 걸 도왔고, 저녁 6시가 되어서 모두 끝났다.
그리고 다음날은 집에 하루종일 퍼져서 뒹굴거렸고,
어제는 서울로 올라왔다.
내게 있어서 실질적인 휴일은 이틀..
오랫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같이 밥먹고 얘기하면서
같이 했던 시간들과 같이 공유했던 기억들을 얘기하니까
그런 시절이 있었는지 싶기도 하고,
내가 기억못하는 일들을 다른 사람이 얘기하고 끄집어 내니까,
그런 기억들에 대해서 놀라기도 하고...그랬다.
어릴적의 내 얘기를 들어보면 무지 순진했던것 같은데, 지금 나의 모습은...-_-;;
아무튼 그렇게 1년 중 절에서 가장 큰 행사가 끝이 났다.
이제는 올해 행사중에서는 백중 이 남았군..
내년 이맘때쯤엔 졸업 을 바라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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