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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의 블라인드를 열어서 하늘을 보니,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
왜 맑은 하늘이야 ㅜㅜ 라고 속으로 외치고 조금 더 자다가 일어나서 씻고 아침먹고 관측소에 와 있다.
관측소에서 다들 컴터 앞에 앉아서 각각의 일들을 하고 있는 중..
작년에 이곳에 왔을 때 역시
눈을 떠서 블라인드를 열어보고서,
왜 맑은 하늘이야 ㅜㅜ 라고 외쳤던 적이 있다.
이곳에 와서 기기를 설치하고,
기기의 구동 프로그램을 돌리는데
돌릴 때마다 끊임없이 나오는 에러메세지들과 버그들..
관측이 끝나고 오후에 프로그램을 수정했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기기옆에 붙어있으면서 결과들을 바로바로 파악해야하는 관계로
기기옆에 그리 오래 붙어있지 못하는 상황..
숙소에서 나름 고쳐서 다음날 돌려보고, 또 버그가 에러가 생기면 고치고..
초반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제발 하루, 몇일만이라도 흐려서 관측을 하지 못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것들이 시간이 가면서 안정화가 되고,
관측을 하는데 있어서 편리한 기능들을 교수님과 같이 생각하고,
그 기능들을 프로그램에 집어넣으면서 점점 완성을 시켜나갔었다.
나름대로 에러가 없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희수 말로는 내가 떠난 뒤에 직접 돌려봤을 때 에러가 많이 나와서 많이 디버깅을 했다고 한다.
나야 매일 잡고 있어서 내가 쓰는 방식으로만 써서 몰랐었던것 같고,
희수로서는 처음 잡아봤으니, 막상 다른 식으로 움직였을 때의 버그들을 발견하고 고치지 않았나 싶다.
올해 이곳에 와서 다시 살펴본 결과,
희수 본인이 안정화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처럼 어느정도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렇지만 여전한 버그들이 눈에 보이고, 고쳐야 할 점들이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프로그램의 관리 및 보수의 일이 희수에게로 넘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손을 봐 둬야 되지 않을까..
작년의 나는 프로그램을 고칠 시간이 필요해서 제발 구름낀 하늘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올해의 나는 관측하는걸 좀 쉴수 있게 구름낀 하늘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참 간사한 사람 마음이다 -_-;;
그래도 다음주 부터는 이번주만큼 마음대로 쓸 수 없으니
이렇게 시간이 주어진 것에 대해서 감사해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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