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친구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의 댓글을 확인하고 왔다.

전재규젊은과학자상 우수상 이라는걸 받았다고 한다.


우리학번 동기들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이름일 듯 싶다. 아니 나한테는 더 그런지도..


2003년 12월경에 남극에서 우리나라 극지연구원들의 조난 사고가 난 적이 있다.

새로 들어가는 사람과, 나오는 사람들이 오가는 와중에 집채만한 파도가 덮쳐서 남극에 가던 대원들이 바다에 빠져서 조난당했던 사건..


그때당시 같은 학번의 동기 하나가 그 조난현장에 있었다. 조난당했다가 결국 나중에 구조되었었는데,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학교에 있던 사람들과 동기들과 걱정을 하면서 뉴스만 검색해 볼 수 밖에 없었던..


그때당시 조난당하면서 돌아가신 분이 전재규 라는 분이었다. 나이차이도 그리 나지 않았던 분인걸로 기억하는데..

사실 그때 우리는 친구가 무사히 구출된 것에 대해서 기뻐하기도 바빴으니까..

나중에 얘길 들으니 3일동안 눈속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논문 작성하고 하는 것 때문에 서울대를 왔다갔다 했던 때였는데, 그때당시 천문학과가 쓰던 건물에 그 분이 다니던 학과도  같이 있어서, 건물 1층 한곳에 그 분의 영정을 모셔놓은 조그만 테이블을 지나다니면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그 분의 국립묘지 안장 문제로 말들이 있다가 결국 국립묘지에 안장된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분의 이름을 딴 상이 제정되었다는 말도..

그리고 그 사건을 기해서 쇄빙선을 만들었다고 알고 있다.

조난 사건 후에, 다시 국내로 들어올 수 있었을텐데도, 남극에서 1년간 머물면서 일을 마치고 국내에 들어왔고, 그때 동기모임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분과 같이 조난당했던 친구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그 분의 이름이 붙은 상을 받았다고 하니,

느낌이 이상하다.

나도 이런 느낌인데, 사건의 당사자였던 친구는 더 그럴듯..


갑자기 그때 당시의 상황이 생각나면서, 햇수로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때는 막 석사학위 논문을 써서 디펜스 통과하고 막 마무리하던 시점이었는데, 그새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10년이란 시간동안 많이 바뀌긴 했는지..


어쨌든 상 받는 것에 대해서 무지무지..축하해줘야할듯..^^


by BSang 2012. 4. 16.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