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 테스트를 할 시간을 배정받았다.


사실 이번 방문은 너무 급작스레 정해진 면이 크다. 출발하는 바로 그 주에 결정이 되어서 비행기표를 끊고

곧장 올라왔으니까.

안박사가 Wenda에게 문의한 내용만 듣고, 관측책임자인 Vasyl 에게는 얘기도 하지 못하고 왔다.

도착해서 임박사의 얘길 듣고 나서야 먼저 Vasyl 에게 말해야 된다는 것을 생각해냈고,

얘기를 꺼내면서, 너무 갑작스레 얘기하는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백번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거여서, 우리의 실수가 맞다고 얘기했었다.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과, 이번주 화요일을 배정을 받았다. 

그렇지만 금요일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호수의 물이 돔에 가는 도로를 적실 정도여서, 돔을 열 수가 없어서 관측하지 못했고, 화요일은 정렬하고 테스트하긴 했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안박사가 사용하는 기기가 고장이 나서 오늘 테스트로 시간을 다 쓸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아침에 가보니 고쳐져 있었고, Valentyna의 관측이 예정된 상황.

결국 IRIM의 Calibration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Vasyl이 안박사와 상의해서 잘 쓰라고 하고 감..

일단 돔에 남았으나 광량의 시간적인 변화를 측정해야돼서, 우리 기기의 테스트는 어렵다는 얘길 함..


이번주 관측일정이 다 잡혀 있기에, 비행기표를 바꿔서 다음주로 가야하는게 아니냐고 해서 한참 고민했다.

그러고 싶지만 이번주에 꼭 가야만 하는 일이 있기에..

다른 사람의 관측에 지장을 줄 순 없으니, 결국 다음주까지 연장해서 있을 생각을 하고, Vasyl 에게 다음주 테스트할 시간을 할당해 달라고 요청했다.

Valentyna의 관측이 두세 시간 정도 관측을 할 것 같다면서, 시간이 어느정도 필요한지, 언제, 몇시에 비행기를 타러 가는지를 물어보길래 대답했다.

아마도 내일 시간을 두시부터 줄 수 있을꺼라는 얘길 하면서, Valentyna가 오면 상의해서 알려준다고 함..


점심을 거의 다 먹었을 때,  내일 열두시부터 내가 시간을 써도 괜찮다고 얘기를 해줌..


Vasyl 에게 너무 고마움을 느낀다.

갑자기 와서 시간을 배정해 달라고 했으니 기분이 나빴을 법도 할텐데, 최대한 내 일정에 맞춰서 시간을 배정해 준 거니..


2003년 처음 교수님과 방문했을 때, 첫인상은 상당히 무뚝뚝한 사람이었다.

그 인상은 재작년까지 바뀌지 않았다. 사실 와도 내가 직접 얘기할 일이 없었으니까..다만 얼굴만 알고 있었을뿐..

재작년부터 관측시간 배분 때문에 직접 얘기를 해보면서, 알고보면 상당히 잘 챙겨주고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안박사나 임박사의 얘길 들어봐도 이것저것 잘 챙겨준다고 한다.


관측시간을 배정 받았긴 한데, 내일 바람이 세게 불지 않기를 기도해야 할 듯 싶다. 그래야만 테스트를 할 수 있을테니..

안박사에게 도와달라고 얘기했고, 그러겠다고 한다. 도움이 있으면 시간내로 테스트를 모두 끝낼 수 있지 않을까..

가기전에 Vasyl 에게 정말 고맙다고 메일이라도 보내야지..

그리고 다음부터는 미리 관측이나 테스트 일정을 얘기해 주는걸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다시한번 Vasyl 에게 감사하며..


by BSang 2012. 5. 31.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