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침에 8시가 넘어서 일어나서 정리하고 절로 향함..
스님이 내가 올라가는 시간을 물어보시더니, 애들 데리고 두류산 공원에 다녀오라고 하심..
내가 보호자가 돼서 데리고 다녀오라는 말씀..
택시를 타고 도착한 우방랜드는 11시부터 개장이었고,
기다렸다가 표를 사고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바이킹, 탬버린 티켓을 두장씩 사서 나눠줬고, 아이들은 두 개의 기구를 탔다.
시간이 없어서 두 개를 탄 후에 패스트푸드 점에 가서 점심을 먹고, 몇가지 해볼 것들을 하고 곧장 절로 돌아옴..
조금 앉아서 스님과 얘기하다가 올라갈 시간에 맞춰 나와서 기차타고 올라왔음..
지금 큰 아이의 나이가 13살이라고 한다. 나와는 띠동갑인 나이..
내가 큰스님을 따라 절에 갔던 때가 13살일 때였다.
그런 생각들이 있어서 그런지, 놀이기구를 타러 같이 갈 때 기분이..짠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 형제여서 서로 기대고 의지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둘만 덜렁 놀이기구를 타는 걸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어쨌거나 어른들에 비해서 아이들은 약자인 입장이고, 자신들을 돌보는 어른들에 따라 그 아이들의 인생이 결정되는데 있어서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다가왔다.
나나 형들이야 큰스님이 직접 키워주셨으니 운이 좋았던 경우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다른 스님이 실질적으로 훈육을 하고 있으신 중이니까..
물론 큰스님이 애들을 챙기긴 하지만 나나 형들의 경우와는 다른 경우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이것저것 더 많이 기구들을 타게하고 같이 놀아줬을텐데..
우리 역시 보각스님과 같이 놀이공원에 갔던 적이 있다.
그때 보각스님이 우리들을 보면서 느낀 느낌이 내가 느끼는 느낌과 같은 것이었을까?
큰스님은 또 다른 한 아이를 데려와서 돌보려고 하시는것 같던데,
스님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 주는 시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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