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람 집에 초대를 받아 갔었다.

며칠전에 경선이와 나를 초대한다길래, 안가본 학생들도 있고해서 얘기했는데,

결국 희수를 제외한 모두가 람 집으로 향했다.

람의 가족이 한국에 들어온 이후로 처음 가는 거였고, 람 입장에서도 가족들이 온 이후 처음 초대하는거라고..


음식을 시켜먹는게 좋지 않겠냐고 하면서, 피자를 제안하길래 내가 아는 브랜드로 다 뒤져봤지만 채식하는 사람을 위한 피자는 하나도 없었다.

경선이한테 얘길하니 바로 찾아냈음..ㅎ


람은 좀 일찍 퇴근하고 우리는 다섯시 반이 넘어서 출발해서 6시경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람의 부인이 만들어주는 음식들과 피자를 먹었음..

마지막으로 람이 만들어준, 인도차 짜이까지..

람 외의 가족들은 영어를 하지 못해서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항상 연구실로 전화를 하는 람의 큰 딸도 직접 얼굴을 봤고,

태어난지 8개월이 조금 넘었다는 둘째 딸도 봤다.

경선이한테 안기면 얼굴이 울상으로 변하면서 울더니, 규현이가 앉으면 얌전히 안겨있는 둘째딸..

역시 규현이는 좋은 아빠가 될 듯..ㅎㅎ


우리나라 아기와는 달리 머리가 상당히 길었고, 눈이 엄청 컸다.

우리나라 아기들처럼 머리크기와 몸 크기의 비율이 달랐구..

람의 와이프나 큰아이가 영어를 했으면 좀 더 친해질 수 있었을텐데..


논문을 쓰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그랬는데, 가족들이 들어오면서 좋기도 하겠지만 부담도 더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떨어져 있는것보다는 훨씬 더 힘이 될꺼라 생각이 든다. 람도 좀 더 안정적일테구..

아까 걸어오면서 저녁을 보통 몇시에 먹냐고 물어보니 시간이 정해진건 아니지만 보통 8시-10시 정도에 먹는다고 한다.

인도에 갔을때도 대충 그 시간에 먹었던 기억이 난다.

람의 입장에선 낯선 외국땅에서 살아가는건데..아무리 옆에서 도와준다하더라도 힘들텐데..대단하게 느껴진다.


또 하나의 좋은 기억을 만든 날..


by BSang 2013. 3. 18.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