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금요일 오전에 수련원에서 정리를 하고, 람과 그 가족들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왔다.
역시나 기차를 타고서..
기차 안에서 사실 조마조마했다. 또 언제 울지 몰라서..
기차 안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우니, 웅성거리며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처음엔 잘 자더니, 역시나 나중엔 울기 시작했다.
람의 와이프는 아이가 우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데(오히려 우니까 아이의 등을 때리기도..)
오히려 람이 신경이 쓰여서였는지, 울면 아이를 안고 통로로 나갔다고 데리고 들어오곤 했다.
첫째 아이는 사탕이나 초콜렛을 좋아해서, 람과 람의 와이프에게 기차안에서 계속 졸라대고..
람이 웃으면서 나도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이럴 거라고 한다. 물론 공감한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대단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처음 내려가면서 아이가 울어댈 때는 사람들이 나만 다 쳐다보는것 같아 얼굴이 벌개졌었다.
어떻게 우는 것을 멈춰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밖에..
하지만 람과 그 와이프는 별로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니..
이번에 올라오면서 다시 든 생각은
아이가 우는건 당연한 일인데, 그걸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내가 오히려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기차를 타고 있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시끄럽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미 아이를 키우거나, 다 키우신 분들은 이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아마도 이렇게 주위에 신경이 쓰이니,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대중교통보다는 차를 이용하려고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음..그 편이 훨씬 덜 힘들고 주위에 신경쓸 필요가 없을테니..
특히나 여자 혼자서 아이들을 데리고 어딘가를 다니면 장난 아니겠다는 생각도 들구..
많은 한국사람들 속에서 아이를 데리고 낯선 외국에서 살아가는 셈인데,
그 모습이 광수가 미국에서 아이를 데리고 살고 있는 모습과 겹쳐졌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일에 그리 신경쓸 필요가 없는 곳이긴 하나, 기본적으로 느끼는 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도 들었음.
기차가 25분 가량 연착이 되기도 했고, 올라오는데 시간이 한참 걸려서 상당히 지루했다.
용산역에 도착했고, 거기서 람의 가족들과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학회에서 생각나는 것이라고 한다면,
최성환 선생님이 5월부터 빅베어에 들어가 계신다는것,
그래서 내가 방문하더라도 그리 심심하지는 않을거 같다는 생각과
비록 바람이 너무 세고 추웠지만 오랫만에 보는 바다,
대천까지 내려가서 갔던 찜질방과, 숙소에서 박혀서 수연누나 논문 초안 작업한거..
그 정도인것 같다.
그나저나 학교에 있을때보다 이렇게 나올 때 연구를 더 열심히 하는 거 같아서 좀 신경이 쓰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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