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방문하기 대략 일주일 전에 안박사가 교회다니는 분의 집에서 별을 볼꺼라고 관심있으면 참석하는게 어떠냐고 물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었음..
당일이 되어서 안박사의 차를 같이 얻어타고 그 분의 집에 도착..
그 전에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긴 했지만 순수한 미국인의 집을 방문한건 처음이었다.
알렉산드라의 경우 보스니아사람이었고, 아글레의 경우 프랑스 사람이었으니..
잔디밭이 있고, 건물이 두 채에 넓은 집..
온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처음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해서 이름표를 써서 이름을 붙이고 간단히 과일을 먹고 난 후
컴터를 티비에 연결을 해서 천문학에 대한 강의를 하는 것을 들었다.
학부때 배운 일반천문학을 다시 듣는 기분이었다.
그런 내용을 누군가에게 체계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혼자 흥미가 있어서 공부를 했다니..
마지막으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망원경에 대해서 얘길 하고 발표는 끝났고,
마당으로 가서 망원경으로 천체를 보기 시작했다.
이 분이 가지고 있는 망원경 주경의 지름이 30인치..
많이 놀랐다.
우리나라 국립천문대인 소백산 천문대에서 처음 가지고 있었던 망원경이 60cm이니 대략 26인치 정도 되는데, 그것보다도 더 큰 망원경이기도 하고, 그런 망원경을 아마추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망원경 미러를 직접 연마하고 만든 거냐고 물어보니, 미러부분은 구매했고, 전자부는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고..
관측실은 조금 작긴 했지만 대학교에 있는 천문대 수준..
직장에서 은퇴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지내는 분이었음..
이 분은 JPL을 다니다가 은퇴하고 생활하시는거라고..
안박사 얘기로는 그런 분들이 많다고..그 중에 한 분은 보잉에서 은퇴했다는 분도 있었고..
무림고수가 초야에 숨어있는 듯한 느낌..-_-;;
안박사와도 잠깐 얘길 했지만,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은퇴하고도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서 계속 연구를 하면서 생활하는 사람과,
은퇴를 한 후에 자신이 전념했던 일은 완전히 손을 놓고, 원래 관심이 있었거나 흥미를 가지는 부분에 집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 전자는 연구원에서 봤던 마루바시 박사님 같은 분이고, 후자는 올 초에 만났던 이시우 교수님 같은 분..
이 분은 은퇴후 자신의 흥미가 있는 부분을 즐기면서 생활하는 분..
나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안박사는 쉴 거 같다고 하는데..난 아직은..모르겠음..
뭐 지금은 햇병아리인 셈이니 지금 하는것부터 집중을 해야겠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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