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Wenda를 온타리오 공항까지 태워줬음..

차를 빌려서 오늘 오전에 반납하려고 했는데, 웬다가 보더니 차 언제 반납하는지 물어보길래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한거 같아서 먼저 공항까지 태워주겠다고 얘길 했었다.

어제 출발할 시간을 정하고, 오늘 아침에 네비를 맞춰놓고 공항으로 출발..


2010년부터 매년마다 빅베어에 와서 웬다를 마주치긴 했지만 가까이서 오랫동안 얘기할 기회는 없었다.

일단 내가 영어가 익숙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요인일테고, 내가 살갑게 사람을 대하거나 그러지 못한것도 있을테구..

공항까지 가는 동안은 웬다와 내가 좁은 공간안에서 둘만 있어야 되는 시간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었기도 했지만..


전화로 주고받는 영어가 가장 신경쓰이는 문제라고 했더니, 그래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는게 그리 나쁘진 않다고 얘길 해줌..연구하거나 관측하거나 할 때 불편함이 없을 정도는 되어보이는거 같다고..뭐 위로가 되는 말이긴 함..


그 외에 연구에 관련된 얘기라든가, 서로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얘기 등을 하면서 공항까지 운전해서 이동..

공항에서 짐을 내려다주고 난 다시 빅베어로 돌아옴..


지금껏 빅베어에 오면서 이곳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불러준 경우가 없었다.

올해들어서 Wenda나 Vasyl 등의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음..

뭐 외국인 이름을 발음하기 힘들었을테고, 방문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그랬을수도 있다.

올해는 2010년 이후로 가장 길었던 방문기간이기도 했고, 관측때문에 많이 접하기도 했으니..

관측할때마다 구름이 끼거나 기기가 고장나고 해서 안쓰러워서 그럴지도 모르지 ㅎㅎ


지난 주말에 관측할 때, 본인이 연구하는 기기를 테스트중이었는데, 내가 관측을 해달라고해서 같이 관측을 했고,

관측한 데이터를 보고 상당히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좋은 논문을 쓸 수 있을것 같다고, 같이 연구를 해서 논문을 쓰자는 말도..


공항으로 가면서 Wenda가 학생이 두명이라는것도 알았고(한명인지 알았음), 성이 조씨라는것도 처음 알았고(Cao 라고 써서 조 씨라고는 전혀 생각못했음), 암튼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전에 안박사가 여기서도 사람사는 것은 똑같다고 느꼈다고 했는데,

오늘 그 말을 조금은 이해가 된 느낌이다. 


Wenda가 뉴저지로 가고나서 다시 Lodge에 나 혼자가 됐다.

그래서 음악을 틀어놓고 이렇게 글을 쓰는 중..


올해는 내가 온 다음에 Wenda가 이곳에 방문했고, Wenda가 돌아가는 걸 보고 내가 귀국하게 되는듯..

정말 오래 있었구나..+.+

남은 날들을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

by BSang 2013. 8. 22.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