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미국에 있는 가장 큰 망원경들을 제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살아생전에 가장 큰 망원경을 제작한 사람이라는건 책에서 읽어서 알고 있던 거였지만 태양천문학의 아버지 라는 건
대학원 들어와서 교수님께 배우면서 알게 된 사실..
그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기도하고, 현대천문학을 이끌었던 곳들이기도해서, 너무나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윌슨산 천문대처럼 팔로마 천문대도 성지와 같은 개념이니..
또한 책에서는 슈메이커-레비 혜성을 발견한 슈메이커 부부에 관한 얘기도 나온다.
슈메이커-레비 혜성은 93년에 목성과 충돌한 혜성이며 당시 가장 유명하고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현상이었다.
그때 적외선 망원경을 사용해서 관측한 사진들이 신문 등에 올라왔었는데(물론 외국에서 찍은 사진들)
당시 대통령이 우리나라는 왜 그런 사진을 찍지 못하느냐고 물어서, 우리나라는 그런 장비가 없다고 했더니
정부에서 천문대를 짓는 것을 검토해보라고 해서 보현산 천문대가 생겼다고 한다 (정확한 팩트인지는 모르겠음..그런 얘기가 있어서)
아무튼 그 때 혜성이 목성의 중력때문에 여러조각으로 쪼개지면서 충돌했었고, 한동안 충돌한 흔적이 관측되기도 했었다.
정보를 찾아보니 아침 10시에 문을 열고, 투어 프로그램이 오전 11시와 오후 1시 반에 있다고 해서 일찍 출발했다.
가서 물어보니 투어는 없다고..아마도 주말에만 하는듯..
이곳 역시 네비에서는 검색이 되질 않아서, 천문대와 가장 가까운 주소를 찾아보니 우체국이 나와서 그곳을 찍었음..
주차장..
이번에 빌린 차..Toyota Yaris
팔로마 천문대 입구..
칼텍 소유라고 되어있음.
이곳 빅베어도 원래 칼텍소유였는데, 지금은 뉴저지공과대학..
아직도 칼텍 소유였다면 좀 더 쉽게 와볼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200인치 망원경 외의 다른 망원경들도 볼 수 있었을테구..
전시관에 들어가서 방명록에 첨으로 이름을 남기고..
역시 가장 먼저 조지 엘러리 헤일이 나온다.
여러 망원경들을 만들었고, 윌슨산 천문대와 팔로마 천문대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
200인치 망원경은 그가 죽은 후에 완성이 됐다고..
헤일이 야간관측망원경이 아니라 태양망원경을 200인치짜리로 만들었으면 세상이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봄..ㅋ
월터 바데가 이곳에서 소개가 되어있었음..
내가 알기로는 윌슨산에서 2차세계대전 기간에 관측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 설명에서는 이곳 팔로마에서 관측해서 변광성의 종족을 발견했다는 얘기가 나오네..
좀 더 확인해봐야할듯..
퀘이사를 발견한 내용..
퀘이사 역시 200인치 망원경을 사용해서 발견했다는데, 처음엔 타임지 사진을 보고 펄사로 혼동했었다.
사실 책에서도 퀘이사를 찾는 것에 대해서 내용이 나왔었음..
18인치 망원경으로 관측했다는 슈메이커 레비 혜성에 대한 설명..
이 망원경도 정말 보고싶었었는데, 일반인이 구경할 수 있는건 오로지 200인치 망원경 뿐..
결국 구경할 수 없었다 ㅠ
그 외에 이곳에서 발견한 것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고..
이곳에서도 adaptive optics를 사용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항성시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했던 기기라고 함..
현재는 전자식 기기로 교체되었다는 설명도..
불빛때문에 어두운 밤하늘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사진..
미국보다는 우리나라가 더 심하니..
200인치 망원경으로 관측한 적외선 영상
캘리포니아 성운? 이런 성운도 있었군..
캘리포니아와 좀 닮긴 닮은듯..
간섭계에 대한 설명..
이곳 역시 가시광에 대해서 간섭계를 운용하는듯..
태양의 스펙트럼 및, 스펙트럼에 대한 설명..
맨 아래에는 각 원소에서 나오는 방출선이 어떤 색깔인지 볼 수 있도록 되어있었음.
질소 버튼을 눌러서 보이는 질소의 방출선..
200인치 돔과 망원경의 모형..
다시 밖으로 나서서 망원경 쪽으로 걸어감..
안내판 뒷쪽과 길 양 옆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식물들..
가까이서 보니 전부 고사리..
고사리 밭 중간중간에 박혀있는 팻말..
방울뱀을 조심하라는 문구와, 고사리를 꺽지 말라는 한국말..-_-;;
한국 사람들이 고사리를 얼마나 꺾었으면 저렇게 한글로 적어뒀을까..ㅠㅠ
일본 사람들도 많이 꺾으니 일본말로도 적어둔거 같은데..중국사람들은 고사리를 안먹나?
중국어로는 적혀있지 않네..
예전에 미국의 어떤 천문대 올라가는 길에 고사리가 많아서
한국사람들이 워낙 꺾어가니까 꺾지말라고 팻말을 붙여놓았다는 얘길 들었었는데
그곳이 이곳 팔로마일줄은...ㅠㅠ
고사리가 많긴 하지만 내가 볼때는 억세어서 먹기 불편할거 같았음..
그나저나 내가 알기로는 고사리는 고온다습한 곳에 사는 식물로 알고 있었는데
고온은 맞지만 다습은 아니었음..그리고 햇볕이 강한 곳에 사는 식물은 아니었던거로..대부분 산속에서 봤으니....
좀 찾아봐야할듯.
고사리 밭..
앞쪽으로 보이는 천문대..
돔의 크기가 어마어마함..어떻게 저런 건물을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8미터나 10미터 망원경이 있는 돔들은 이것보다 더 대단할듯..+.+
입구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보이는 헤일의 흉상..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보이는 바퀴들..
돔을 움직이는 바퀴라고..
적어도 40-50cm 정도는 되어보였음..
벽에 걸려있는 망원경에 관한 스케치들..
유리벽 너머 돔 내부에 있는 망원경 모형.
실제 망원경..
망원경 주경의 축소 모형..
관측자가 입었다는 옷..
워낙 추우니까 보온을 위해서 이 옷을 입었다는데
보이는 것처럼 플러그를 꼽아서 입는 옷..
선의 길이 때문에 움직이는데 제약이 많았을텐데..게다가 감전의 위험도..
지금은 관측실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서 입지는 않는다고..
망원경의 각 부분에 대한 소개..
초점면이 세 군데가 있다고 해서 좀 놀랐음..
망원경 하단부..실제 작업하는 사람이 있었음..
실제 돔 안을 들어가보고싶었음..ㅠㅠ
밖으로 나오기전에 붙어있던 경고문..
천둥이나 번개가 치면 돔 안으로 들어오라고..
길 바닥에 그려져 있던 방향표시..
내려가는 길..
망원경을 구경하러 가는 가족..
책에서 읽었던 곳이고, 헤일과 관련된 곳이기도 해서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200인치 망원경을 볼 수 있다는 건 좋았지만 다른 망원경들은 전혀 볼 수가 없어서 한편으로는 아쉬운 곳이었다.
Wenda 역시 지난번에 다녀왔길래 얘기했더니, 다른 망원경을 보긴 했는데 별로 감흥이 없었다고..
그래도 슈메이커가 관측한 망원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 감동했을텐데..ㅠㅠ
어쨌든 윌슨산 천문대와 팔로마 천문대가 둘 다 캘리포니아에 있어서 다행..
캘리포니아 밖에 있었다면 면허 때문에 가보지도 못했을텐데..
이번에 200인치 망원경을 보면서, 왜 큰 망원경들이 적도의 방식을 쓰지않고, 경위대 식을 쓰는지를 확실히 알게 됐다.
망원경의 크기와 무게를 감당할 수가 없을테니..
윌슨산 천문대의 100인치 망원경이나 이곳의 200인치 망원경이 변형된 적도의를 쓰는 이유와 그때 당시의 한계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게 됐구.
하긴 헤일이 100인치나 200인치 태양망원경을 만들고자 했더라도 빛이 모이면서 발생하는 열을 처리해야 되는 문제때문에 그때 당시에는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6-17년전에 읽을때는 그냥 상상만 하면서 읽었던 책의 내용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본다는게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때 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을 지금은 세세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것도..
내부를 들어가보지 못하고, 유리벽으로 막혀서 제한된 곳에서 구경한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도 태양 천문학의 아버지 라는 헤일의 흔적을 따라가보는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경험이었음..
올해 미국 방문은 윌슨 천문대와 팔로마 천문대를 온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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