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벌써 10년이나 지나버린 기억이 되나부다.
10년전의 나는 고3이었다. 짧은 머리에 곤색 교복을 입고, 승합차를 타고 학교와 집을 왔다갔다하던...그해 여름은 어느 해보다 더웠고 아침일찍 나와서 자습에 수업에, 자율학습에...너무 힘들었다는 기억밖에 없다. 맨날 꾸벅꾸벅 졸았던 것만 생각난다..ㅡㅡ;;
그러다 수능을 볼 때가 되고 기분좋게 봤던 시험은 다음날 바로 날 절망하게 만들었다. 사실 그 전까지 대학을 왜 가야하는지, 전혀 생각이 없었다. 다만 남들이 하니까 하나부다 라고 생각했고 내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이라 생각했다.
시험을 보고나서야 내가 처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인지하고 공부를 했었다. 본고사에서 잘 보면 될거라는 생각을 가지구..이때까지만 해도 어느과를 갈건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다만 떨어지지만 말라고 바랬을 뿐..
성적에 의해서, 담임 선생님이 권해주는 대로 따랐고, 원서를 냈다.
본고사를 한달 공부한 실력으로 보고, 면접을 봤다.
면접을 보러 들어갔을 때 교수님이 세분이 앉아 계셨고 면접보는 사람이 나까지 셋이었다.
면접볼 때의 질문은 세개였다.
왜 천문학과를 지원했나?
대전지역에서 북극성의 고도가 얼마나 될까?
대항해 시대를 열게 만든 발명품이 무었이었나?
첫번째 질문은 성적때문이라 말하면 떨어질것 같아서 좋아서라고 대답했다.
두번째 질문은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한 것은 생각지도 않고 생각하는대로 대답했다.
세번째 질문은 아무리 생각해도 알수가 없었다.
결국 면접을 보고 확인했을 때 대답했던게 전부 틀렸다는걸 알았다. 북극성의 고도는 그 지방의 위도와 같다는 것이 두번째 질문의 정답이었고 세번째 질문의 답은 시계 였다. 두 개의 질문의 답을 명확히 알게 된건 입학후 2년이 흐른 후였다..ㅡㅡ;;
어쨌든 합격자 발표가 나던 날 붙었다는게 믿겨지지가 않아서 몇번이나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천문학에 대해서 전혀 아는것도 없었지만 다만 붙었다는 것 때문에 무지 좋아했었다. ^^
지금 생각해 보면 첫번째 질문의 답이 가장 어려운것 같다. 내 경우엔 어쩔수 없어서 지원했지만 접하면서 잼있다는걸 알았고 또 그쪽으로 전공을 살려가려고 하고 있으니까.. 만약 지금 다시 물어본다면, '할 줄 아는 것이 이것밖에 없어서' 라고 말할수밖에 없다. 이건 사실이다. 남들은 겸손하게 얘기하는거라고 믿어주려고 하질 않지만.
자주 생각나는 주제들과 경험들에 대해서 적어볼 생각이다.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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