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로 올해 예정된 관측은 모두 끝났다. 연구원과 학교 전부 합쳐서..

올해 관측은 전부 내가 했다. 작년까지는 그래도 절반씩 나눠서 하거나, 다른 사람이 방문해서 하기도 했는데..


금요일은 중간에 구름이 끼어서 쉬다가 관측이 되었고,

토요일은 시작은 일찍 했으나 바람이 세게 불고 시상이 너무 안좋아져서 일찍 끝냈고,

일요일 어제는 아침부터 시상이 너무 좋지 않았고, 구름이 몰려와서 역시 일찍 끝냄..


올해만큼 관측이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

그 전까지는 짧게 방문해서 관측기간에 무사히 관측을 하고 금방 돌아가곤 했었다.

심지어 작년의 경우에도 머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으니..

그런데 올해는 망원경 구동 문제, AO 쪽의 문제 등과 더불어

날씨가 도저히 관측을 도와주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밖을 봤을때 날씨가 좋아서 돔에 가서 관측준비를 하면

구름이 여기저기서 몰려오거나 생겨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하늘 전체가 구름에 덮이거나, 심지어 비가 오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제까지 이곳에 오면서 올해만큼 비가 자주 오는 것도 처음 보는 일이었음..


실제 관측을 하기 위해 돔에 나간 날은 적어도 30일은 넘게 돔에 나간 것 같은데

제대로 관측한 날은 정말 며칠 되지 않는다.

내가 관측한 이 데이터로 내년 여름까지 학교사람들과 연구원 사람들이 붙어서 연구를 하게 되겠지..


관측을 도와 준 오퍼레이터들에게는 이미 얘기했지만 관측을 도와주고 해서 고맙다고 얘길했다.

물론 가기전에 Vasyl에게도 관측할 수 있도록 시간을 배정해주고 물어봐주고 한 점들에 대해서 감사를 해야할테구..


아무튼 관측이 끝나면서, 내가 여기와서 해야 할 일들은 끝났다.

이번주 내로 학회참석과 관련하여 초록을 적고, 관심있는 데이터에 대한 분석작업을 하는 중이지만 그거야 돌아가서도 계속 해야 할 일이구..

아무튼 한 가지 일에 대한 매듭은 지어진 듯 하다. 그래서 조금은 후련..


by BSang 2013. 8. 27.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