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으로 학회장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아침에 포스터 발표장에서 포스터를 좀 보고, 어제 저녁에 얘기를 나눈 일본사람을 찾아서,

어제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 다시 보여주면서 설명..

그 친구를 지도하는 사람이 켄이치라고 해서 두 사람에게 발표한 결과를 보여줬음..


그리고 들어가서 발표를 듣고, 

다 끝난 후에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고,

상당히 좁은 차에 24명이 타고서 카미오칸데로 출발..

거기서 한동안 구경하고 타카야마 역으로 왔고, 숙소로 택시타고 들어와서 저녁 사먹고 방에서 쉬는 중..


한두시간 전까지는 너무 졸려서 바로 잠들줄 알았는데 지금은 덜 졸린 상태..


그동안 히노데와는 인연이 없었다.

2008년에 도쿄에서 윈터스쿨이 있어서 그걸 참석한게 전부였으니(그게 첫 일본 방문이었음)..

빅베어에서 플레어를 관측했던 시점에 히노데 미팅의 초록제출 마감이 있다는 얘길 교수님이 전달하셔서 급하게 작성해서 제출했고, 그래서 이번 7번째 미팅에 참석하게 됐다.


아시아 태평양 Solar Physics 미팅보다 히노데 미팅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고, 훨씬 높은 수준을 보인다는 것이 역설적이다.

다른 분야에서 일본이 탈아시아를 외친다고 하는데, 과학분야에서도 그 말이 한편으로는 맞다는 생각을 했다.

관측위성을 직접 만들어서 우주로 쏘아올리고, 데이터를 누구나 다 쓸수 있도록 해서 그 데이터를 가지고 잘 사는 나라의 사람이든 못 사는 나라의 사람이든 누구든 연구를 할 수 있다는것..

논문이나 책에서 보던 사람들을 이곳 히노데 미팅에서 거의 다 볼 수 있다는게..참..

교수님 말씀으론 앞으로 아시아 태평양 미팅이 중요해질꺼라 하는데, 현재 일본이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해보면 

일본이 빠지면 그 말이 성립이 되지 않을지도..

게다가 다음 위성도 계획하고 있고 이미 만들고 있는 중이니, 히노데 이후의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관련 연구를 이끌어나갈 거라는건 분명하겠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그래도 익숙한 문화를 가진 일본에서 열렸다는 것과,

그래서 그런지 일본 학생들과 연구자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파리에선 전혀 그렇지 못했는데..


하기노와 다시 만나서 얘길 나누기도 했고(여전한 모습 ㅎ)

일본의 학부생과 얘길 나누게 됐는데 영어를 잘 못해서 거의 잊어버린 일본어를 생각하고 생각해서 얘길 나누고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것 같았음 ㅠㅠ)

경선이의 소개로 여러 일본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다음 8번째 미팅은 미국에서 내년 여름 경에 열릴 꺼라는데, 거기에 참석할 수 있을까나?

일단 거기까지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닥친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우선일듯 싶다.

참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며..

by BSang 2013. 11. 15.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