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불교에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 이라고 흔히 말한다.
옷깃이 스치는 정도만 하더라도 수억겁의 시간을 통해 관계를 맺어왔기에 만난 거라고 하는데,
억겁은 커다란 정육면체의 돌이 있는데, 거기에 천년에 한번씩인가 선녀가 내려와서 옷이 스쳐서 돌이 다 깎여 나가는 시간을 말한다고 하던가..대략 떠오르는 기억이라 확실한 숫자는 잘 모르겠다.
오랜시간동안 덕이나 복을 지어서 지금 내가 생활하면서 보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일 터인데
그 인연을 관리하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 그냥 그대로 놔둬야 하는건지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
그 사람과의 인연이라면, 아무리 무슨 일이 있거나 하더라고 결국은 순리대로 인연일텐데, 그렇게 생각하면 더 좋은 인연이 되도록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되는 것 같고,
노력을 하면서 조금씩 바뀌고 가까워진다면 노력하는 의미가 있을거 같은데..
다른 사람과 얘길 나누다가, 내가 정말 외로움을 느끼는것 같다는 얘길 들었다.
또 다른 누군가와 얘길 나누다가, 내가 노력해도 이 사람에게는 더 이상 가까이 가지 못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노력을 한다고 해봤는데(내 노력이 부족한건지도 모르지), 바라보는 방향이 서로 다른 것 같은 느낌..
나와 상대방과의 온도차...더 이상은 차이를 좁히기가 힘들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
다른 걸 억지도 같게 만드는 것은 나나 상대방에 대한 도리가 아닌것 같고..
결국 지금은 나와 그 누군가가 인연이라면 결국에는 이루어지겠지 라는 생각이 커졌고, 그렇게 행동중이다.
더 이상은 혼자 노심초사하며 노력하는 것도, 마음쓰는것도 하지 않기로..그냥 오면 오는대로, 가면 가는대로..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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