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주 동안 몇몇 사람들을 만났다.

만나기 전까지 전혀 모르던 두 사람과, 잘 알고 지내는 한 사람..


모르던 두 사람과 앉아서 얘길 나누는데, 반응이나 느껴지는 느낌이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첫번째 사람은 여행을 간다는 얘길 들어서 여행과 관련하여 화제거리를 얘기하면서

자연스레 다른 얘기들도 나눌 수 있었다. 여러가지 공감하는 의견들도 있고해서 어렵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다.


두번째 사람은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만났고, 얘길 시작했다.

알고보니 내가 나왔던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했었다고..

오랫만에 고등학교때 담임 선생님들이나 기억에 남았던 선생님들의 얘기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걸로 끝..

영어를 가르친다고해서 영어관련 얘기, 외국인들과의 소통문제, 어학연수 얘기 등에 대해서 얘길 나눴으나

어떤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고, 얘기는 자꾸 끊겼다.

나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랄까..


두 사람 다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었던것 같은데

내가 느끼기엔 상당히 다른 느낌..


다른 한 사람은

내가 연구소 생활을 시작하면서 얼마 되지 않아 들어와서 

내가 연구소를 떠날 때까지 같은 그룹에서 생활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랫만에 보는 것 같지 않게 편하게 얘기를 나눴다.

서로간에 아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구..ㅋ

내게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사는 거라고, 주변 사람들이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다는 것,

그리고 최대한 그 시점에서의 생활을 즐기라는 말을 해 주었다.

맞는 말인듯..


사람과 신발은 오래된 것일수록 좋다 라고 하는 말이 있던데, 그 말이 맞는 듯 싶다.

새 신발처럼 새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이가 들수록 개개인의 스타일이나 주장 등이 강해지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고 얘기를 나누든가 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 같다.

설사 나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코드가 맞는다 하더라도 세세한 점들에 대해서까지 맞지는 않을테니..

그래서 오래된 친구나 사람들에 대해서 그만큼 더 소중히 여기고 잘해야 되는건지도 모르지..

by BSang 2014. 4. 16.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