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마지막으로 우리과에 교수님으로 부임하신분(물론 나의 지도교수님은 제외)

나의 지도교수님 외에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분.

내가 3학년 2학기를 시작할 때 처음으로 우리과 학생들을 가르치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강사였었다.

전자기학 이라는 과목을 가르치셨고, 학생들을 잘 챙겨준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나중에 복학하고 세미나 수업을 들을 때 그 수업을 진행하고 계셨다. 외부에서 발표하시는 분이 오면 세미나를 듣고, 그렇지 않으면 한주에 한명씩 주제를 정해서 발표하던 수업이었다. 나사에 뉴스를 신청해서 그걸 해석해서 요약해 내라는 숙제를 내셨던 기억이 난다.

대부분의 대학의 천문학과가 서울대 천문학과 출신의 교수님들인데 반해 교수님은 물리학과를 졸업하신 분이다. 실제로 전공하면서 배우는 과목들이 물리학과에서 배우는건 모두 다 들어야 되기때문에 우리과로 오시는데 지장은 없다. 오히려 물리에 대한 탄탄한 배경이 있으니까 도움이 될지도..

복학하고 대학원을 준비하려고 생각중에 선배의 조언을 듣고 교수님을 찾아가서 상담을 했었다. 당시에 한학기를 휴학하고 준비해서 대학원을 가려는 생각을 했고 말씀드렸었다. 그런 생각을 바꿔주신 분이기도 하다. 그 이후로 학술미팅 같은것들이 있으면 다녀오라고, 교수님의 자비를 들여서 보내주시기도 하셨다. 그래서 전파천문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수 있었다.

그렇게 챙겨주신 것 때문에 대학원 진학때 전공선택을 할 때 교수님께 미안한 맘을 가지고 있었지만 교수님은 그런일에 신경쓰지 않으시게 하셨다. 내게 있어선 정말 고마우신 분이다.

나의 지도교수님이 중간에 학교를 옮기시는 바람에 명목상 지도교수님을 하기도 하셨구.

교수님은 악필은 아니지만, 수업 내용중에 한곳으로 깊게 빠져서 본래 수업하려던 내용은 별로 못하시는 그런 스타일이셔서 필기하기 어렵기로 학생들에게 악명이 높다..숙제를 많이 내는데 있어서두..^^

학생들에게도 존댓말을 쓰시고, 연구실을 비워주셔서 학부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주시는 점 등은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by BSang 2012. 3. 1.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