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연누나가 천문연 견학을 왔다. 우리가 일하는 연구실로. 배워갈 것이 있어서 출장차 왔다길래 같이 점심을 먹고, 천문연에 있는 학교사람들과 얘기하다보니까 오후 시간이 다 가버렸다. 오후시간을 전부 얘기하면서 지내는것도 상당히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인듯...ㅎㅎ

4학년 2학기를 마치고 겨울방학때 천문연에서 한중일 우주환경 워크숍이 있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로 한국, 일본, 중국사람들이 발표하는 걸 들었었다. 특히나 일본의 어떤 교수님이 하는 영어는 중국어로 얘기하는것같아서 정신없어했었다...ㅡㅡ;;

그 때 누나를 처음봤다. 길을 몰라서 물어보길래 길을 가르쳐줬던 기억이 난다. 우리와 같이 대학원 면접을 봤지만 그때는 얼굴을 보진 못했다.

그 후에 같은 실험실을 쓰면서 생활했다. 아주 우연히 방에 둘이 있었을 때 내 얘기들을 하면서 친해졌었다.

누나는 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사범대를 나와서 지구환경과학과에서 석사를 받고 우리과로 박사과정을 진학했다. 그 중간에 중학교 선생님을 하다가 휴직하고 우리과로 진학을 했다. 유사과이긴 하지만 동일하다는 기준이 애매해서 박사과정으로 들어온 후 매학기마다 이수과목이라는 걸 들었다. 그러는 와중에 나도 누나도 학부과목을 청강을 많이 해서 거의 같이 붙어다녔던것 같다.

배움에 관한 열정이랄까, 그런걸 옆에서 많이 볼수 있었다. 청강때문에 한학기가 다 가기전에 난 벌써 지쳐버렸지만 누나는 엄청나게 공부하고, 또 공부했으니까. 밥을 먹는걸 볼수가 없어서 누나는 이슬만 먹고사냐고 놀리기도 했었다.

방에서 가장 연배가 높아서 알게 모르게 많이 의지했던것 같다. 특히나 여자후배들은 더 그랬던듯..

세세한것들을 많이 챙겨주고, 밝은 성격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좋아했다. 음악듣는거나 영화 다운로드 받아서 보는거 같은것을 좋아해서 실험실에서 영화를 많이 봤던 기억이 난다. 그게 작년까지의 대학원 일상이었는데..^^

3년이라는 코스웍을 2년만에 끝내고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중학교 선생님을 하고있다.

다음주중에 올라온다고 한다. 한달동안 매일 얼굴을 보면서 생활하게 될듯..

by BSang 2012. 3. 1.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