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해철의 부고 소식을 열시가 넘어서 들었다. 한참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와중에..
병원에 있다고 할 때부터 거의 매일 새로운 소식이 없는지를 확인했었다. 그러면서 어서빨리 일어나서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를 바랬는데..
믿고 싶지 않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버렸다.
아직까지는 실감을 하질 못하겠음..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하니 제일 처음 생각나는 노래가 먼 훗날 언젠가 였고, 다음으로 생각나는 노래가 민물장어의 꿈 이었다.
민물장어의 꿈 은, 올해 신곡을 발매하면서 했던 쇼케이스에서 불렀던 영상을 봤었고, 9월에 있었던 콘서트에서도 불렀었다. 두 번 다 무반주로..
올해 처음으로 콘서트를 갈 수 있어서 갔던건데, 그게 내게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 콘서트가 되어버렸다.
콘서트에서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얼굴을 보자 라고 말했었는데,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되어버렸다.
단 하나의 약속 이라는 노래에서 제발 아프지는 말라고, 그것만은 대신해 줄수도 없다 라고 얘기했었는데..
내게있어서 너무나도 많은 영향을 미친 가수여서, 뭐라고 말 할 수가 없다.
올해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 음악적인 감각이 여전하고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서 많이 기대했었고,
가수와 팬이 같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먼저 떠날 줄이야..
더 이상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슬프고,
나에게 있어서 한 명의 히어로가 사라졌다는 점이 슬프다.
음악으로 두근거림과 설레임, 기대를 느끼게 해 준 가수였는데..
같은 시대에 살고 있음에 행복했는데..
가장 최근에 진지한 얘기를 한 것은 진중권의 음악다방에서 한 얘기가 마지막인듯 싶다.
이미 듣긴 했지만 다시 들어보고 싶어졌다.
정말 독보적인 가수였는데..
나의 히어로..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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