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에 그룹미팅이 끝나고 교수님과의 면담이 있었다.

학과장 직을 그만두시고서 다시 면담을 시작하겠다고 하셨고, 2주에 한번씩 면담을 하기로 얘기가 되었었고, 그 날은 내 차례였음..


오랫만에 하시는거라 그런지, 차를 내려주셔서 마시면서 교수님과 얘길 나눴다.

근래 상황들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어떤 부분을 연구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음..

교수님도 그거에 대해서 괜찮겠다고 얘길 해주시기도 하셨구..


그 후에 교수님이 믿는 종교와 관련된 얘길 함..

사실 그 전 날  비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일반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셨었고, 들으러 오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하셨었다.

어떤 생각으로 믿으시는지 궁금해서 참석했었다.

그러면서 그 시간에 교수님 본인이 믿으면서 느낀 점이라든가, 어떠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학문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얘기들을 하셨다.

그것과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의문들에 대해서 교수님께 물어보고 교수님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교수님이 내가 처한 상황을 알고 계시는 관계로, 그동안 서로의 종교에 대해서 얘기해 본 적은 없었다.

내가 들으려 하지 않은 것도 있을테고, 교수님도 내게 그런 얘길 하시는것이 부담스러웠을수도 있을꺼구..

인간이 아닌 동물에 대한 구원은 없는 것인지, 배타적인 성격을 많이 느끼게 된다는 점들에 대해서 여쭤보고 말씀을 하시고 하면서, 어떤 관점으로 보고 계신지를 들을 수 있었다.

어찌보면 종교인 대 종교인으로서 교수님과 얘길 나눠본 것은 처음인듯..

뭐 나야 신심이라는게 없으니 종교인 대 비종교인 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처했던 환경이 일반 사람들과 같았더라면 나 역시 교수님이 믿는 종교를 믿었을지도 모른다.

교수님 입장에서는 종교를 믿으면서 느끼고 알게 된 것들을 전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계신 걸 알 수 있게 된 기회였다.

어찌보면 가장 솔직하게 얘길 나눠본 첫번째 시간이었던것 같기도 하다. 


종교를 떠나서 인격적으로 너무나 훌륭하고 존경할 만한 분이시고, 그런분을 지도교수님으로 모실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인격적으로 미숙한 날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점에 대해서도 너무나 감사할뿐..


by BSang 2014. 11. 20. 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