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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백령사를 방문했다.
돈각스님이 돈오스님이 와 계시다고 하셔서..
일찍 퇴근해서 빵집에 들렀다가 차를 운전해서 찾아감..
실시간 검색 으로 네비를 맞춰놓고 가는데, 터널을 몇개나 지났는지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통과했다.
저녁거리까지 같이 사 가느라 거의 두 시간 가량 걸려서 도착..
생각보다 스님과 그렇게 많이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스님을 뵐 기회도, 시간도 너무 부족했으니 당연히 그럴만도 했을듯..
차를 마시면서 그냥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고서 올라왔다.
내가 처음 대전에 와서 얼마 안 있다가 오셔서 행자님이 되셨었고,
스님과는 그리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지는 못했다.
내가 중학교 1학년이었던 해에, 초파일을 보내고 공부하러 가셨으니까..
처음으로 내게 따뜻함을 보여주셨던 분이셔서 잘 따랐었고, 가신다고 하셨을때 많이 섭섭했었다.
스님이 내게 영어를 읽을때의 발음기호를 가르쳐 주셨던 것도 생각나고,
긴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던 것도 기억난다.
그리고 내게 스님되지 말라고 하셨던것도..
그 말씀이 머리에 박혀서 스님될 생각을 안하게 됐다고 이번에 차 마시면서 말씀드렸음.
그랬더니 그 얘기 취소라고..ㅋ
아..그리고 행자님 시절에 음식을 만드실때 항상 같은 버섯국을 끓이셨던 것이 생각난다.
그렇지만 그거에 대해서 불만은 없었음 ㅎ
생각해보니 다른 스님들과는 오래 지냈는데 돈오스님과는 채 1년이 되지 않는 기간동안, 그것도 13,4살때 잠시 있었던 기억밖에 없다.
그 후에 원명사에서 한 번 뵙고, 작년이었던가 잠깐 백령사에서 뵌 것이 전부네..
건강이 안좋다고 하시는데, 얼른 좋아지시고, 원하시는 공부 잘 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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