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잘 몰랐고 그래서 무모했고 

또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것 같아 


상처를 주고받고 하는 게 사람이고 

굳이 그걸 겁내진 않았던 것 같아


닦아내면 그만인 게 눈물이니까 

안고 가면 그만인 게 또 기억이니까


가끔은 아직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어 

하지만 이내 다시 또


뭔가 좀 낯설고 익숙하진 않아도

또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것 같아 


부서질정도로 힘껏 부딪혀보고 

그러는걸 겁내진 않았던 것 같아 


버텨내면 그만인 게 아픔이니까 

안고 가면 그만인 게 또 슬픔이니까 


가끔은 아직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어 하지만 이내 다시


두려움이 앞서고 마음이 무거워져 

어느새 또 입가엔 한숨이 맺혀 


시간은 날 어른이 되게 했지만

강해지게 하지는 않은 것 같아 

시간은 날 어른이 되게 했지만 

그만큼 더 바보로 만든 것 같아


그땐 잘 몰랐고 그래서 무모했고

또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것 같아

부서질 정도로 하는 게 사랑이고

굳이 그걸 겁내진 않았던 것 같아





by BSang 2014. 12. 29. 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