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서울 집 정리가 끝났다.


은행에서 주인아주머니를 뵙고, 현관열쇠와 방 열쇠, 계약서를 드리고 집에 올라와 있다가 핸드폰으로 계좌를 확인하니 입금된 것을 확인..

아주머니가 집으로 올라오셔서 같이 집을 둘러보고 나와서 인사드리고 헤어졌음..


3월 16일부터 집을 비우게 되면서 계속 걸리던 문제이긴 했다.

집을 비우고 있으니 월세를 내야되는지부터 시작해서, 언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내지 않았다는 수도세 등등..

집과 관련하여 주인 아주머니와 통화할때마다 신경이 곤두섰었고, 생각만 해도 마음에 파문을 일으킬 정도였으니..

그렇게 있으면서 궁동에서 살 때 있던 주인아주머니는 정말 좋은 분이셨구나 라는 생각도 하고,

서울은 그런것보다는 돈에 더 관심이 많다는 생각도 하기도 했다.

게다가 을의 입장에서 뭔가를 얘기하는게 힘들기도 했구..


시간이 날 때마다 차를 가지고 올라가서 짐을 싣고 날랐고, 그럴때마다 바뀌는 모습들을 봤다.

도배 장판에, 주차장 보수, 그리고 안방 유리창을 창에서 이중창으로 교체하는 등등..

4년 가까이 내가 살고 있을때는 전혀 그런것도 없고 신경도 안쓰시더니 내가 나가고 나서 그러는걸 보면서 정이 떨어지는것도 있었다. 정말 싹 다 비우고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했으니..


마지막까지 걸렸던건, 계약서였다. 부동산에 열쇠와 계약서를 맡기라고 하셔서

계약서는 왜 맡겨야 되는지 의아했었고, 혹시 몰라서 스캔을 해놓기도 했었다.

집 문제만 생각하면 머리속이 복잡해졌으니..


아무튼 잘 정리가 되었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내려왔다.


잘 모르는 사람과 돈이라는걸로 엮인 관계일때 어디까지 믿어야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였던것 같다.

궁동에 살 때는 전혀 느끼지도 못했고,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였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건물에 살지 않고, 서로 마주칠 일이 없어서 더 그랬던건지도 모른다.

부동산에 문의하는 사람이 4월부터 뚝 끊겨서, 아마도 8월 정도까지는 공실로 남겨둬야 할거 같다고 하셔서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했다.


어쨌든 큰 짐을 덜었고, 더 이상 서울에 올라갈 이유가 없어졌다.

정말로 정리가 끝났다.

이제는 올라가더라도 대전을 가게 되겠지..

아님 올라가더라도 차를 가지고 올라갈 일은 극히 적을듯..


어제 궁동에 가서 주인집 아주머니를 뵈려고 했으나 건물에 사시지 않는것 같아 결국 뵙지 못하고 왔다.

진작 찾아뵐껄..ㅠ


by BSang 2015. 5. 5.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