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토요일이 넘어서 일요일로 넘어갔다. 벌써 일요일..

시간이 한시 반이 넘어가고 있음..


일어났다가, 잠들었다가 하면서 저녁시간을 놓쳐서 센터에서 저녁을 챙겨먹지도 못했음..

잔다고 잤는데 그래도 피곤..ㅠㅠ


지금은 약간 졸리는 정도..


저녁에 차를 마셨다. 예전에 스님들께 받은 차 중에 하나를 뜯어서 우려내서 마셨음..

여기와서 혼자 방에서 먹어본건 처음이긴 하다. 

자사호를 사용해서 혼자서 우려먹어본 것도 처음이기도 하구..

지난번에 광원 선생님과 마시면서 하나를 먹어봤는데, 신맛이 나는 제대로 된 차가 아니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걸 골라내기 위해 마신 것도 있다.


정말 휴일다운 휴일을 보낸 날인거 같긴 하다. 푹 쉬긴 했으니..


그동안은 휴일에는 무조건 서울 아니면 대전, 그리고 단양을 다녀왔었었다.

그래서그런지 차를 정말 많이 타게 됐다. 

서울을 여러번 차로 왕복을 해봐서 그런지 대전을 가는 건 이젠 그렇게 힘들지도 않은 느낌..


마음에 여유가 생기긴 한 걸까?

한 가지 문제에 있어서는 확실히 벗어난 건 맞는것 같다. 내가 갈 곳이 있을까?, 내가 할 일은 있을까? 라는 불안..

거기에 서울의 집과 관련된 문제가 해결이 되긴 했으니 큰 문제가 되던 것들이 해결이 된 건 맞긴 하다.

수연 누나 말대로 좋아보여도 그 안에 보면 복잡한 문제들은 있는게 맞는거 같긴 하다.

자기개발 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해야하고, 맡은 업무에 대해 평가를 어떻게 받을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고 등등..


3월 16일부로 발령을 받았으니, 이제 여기서 일한지가 2달이 조금 넘은 상태..

어색하고 불편한 옷 같았던 직급이 이제는 조금 익숙해지는것 같고, 조금씩 해야하는 일들이 늘어나는 것이 느껴진다.


역시나 가장 아쉬운 건, 빅베어 갈 일이 없어졌다는 것..

교수님이나 학생들이 6월 초에 들어간다는거 같은데..ㅠㅠ


여기 숙소에 짐을 정리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내가 부유하게 살았구나 라는 거였다.

서울에서 최대한 정리를 하고 가져온 것들인데, 그래도 짐이 너무나 많았다. 베란다에 선반을 설치해야 할 정도로..

자취생활을 오래 했던 것도 있고, 다른 사람들처럼 부모님 댁에 짐을 맡길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다.

최소한 검소하게 사는 삶을 산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한 건 사실이다.

뭐 강제로 검소해졌다고 생각하긴 했으나, 지금도 검소한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따지고 보면 정말로 꼭 필요한 것이 아닌 것들을 아직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일단 가지고 있는 책들 중 보지 않고 그냥 가지고 있는 것들을 도서실에 기증을 하긴 했다. 


글을 쓰다보니 거의 두 시가 가까워지고 있음..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적다보니 시간이 벌써..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에 있게 된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할 뿐..

by BSang 2015. 5. 17. 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