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자만의 시간..

결혼 후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

결혼 전에는 항상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는데, 결혼후에는 거의 그러기가 힘들다. 그나마 난 시간을 많이 갖는 편인 것 같긴 함..

지난 2주 가량 퇴근 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시간을 가지면서 혼자서 밥을 챙겨먹고, 티비보고, 집에와서 일하고 등등의 생활을 했고, 침대에서 혼자 잠들고, 혼자 일어나서 출근하는 생활을 했다.

그러다 주말에는 뒹굴거리다가 영화관에 가서 영화도 보고..모처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음..

아이가 커서 품을 떠나기 전까지는 아마도 이런 시간을 내가 원하는대로 가지기는 어렵지 않을까..

같이 있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혼자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최근에 주말부부를 하는 같은부서 직원과 얘기하다가, 내년에 다시 같이 살꺼라는 얘길 들었다.

본인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우자에게 그럴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고..

나도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음..



2. 가을

예전 결혼 전에는 항상 가을이 되면 우울해지곤 했었던 것 같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나무에서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올해 내가 한 것이 뭐지 라는 생각이 항상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뭔가를 더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결혼 후에는 이런 생각을 느낄 틈이 없어서 그런건지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없다. 

그게 아니라면 나에게 부족한 무언가가 채워져서 그런건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은 그때와 내가 상황이 바뀌어서일테고..


3. 아이

몇 달 전에 아이만 처가집에 보내고 며칠간 둘이서 생활한 적이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기전에 둘이 살던 것처럼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없으니 뭔가 허전한 느낌...

와이프도 계속 아이 얘기를 하기도 했고, 우리 둘 간의 사이도 뭔가가 달라졌다고 느껴졌다. 와이프도 그렇게 느꼈을테구..

든 자리는 몰라도 나간 자리는 티가 난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것인지도..

2~3일 정도 그렇게 생활하다가 와이프가 친정으로 아이를 데리러 갔고, 그 후에 다시 집으로 내려왔다.

내가 없으면 나를 찾는다는데, 옆에 있으면 본체만체 해서 나도 그러고 있음..ㅎ


by BSang 2018. 12. 17. 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