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2002.08.16 14:53

자봉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몇몇은 바쁘다고 빠졌지만 거의 다 모였다..한남대 앞으로 모여서 식사를 하고 술마신다고 돌아다녔다..결국 세시반에 집에 들어왔다..ㅜㅜ

엄청 술을 못하면서 그시간까지 붙잡혀서 술을 마시고, 많이 마셔본건 어쨌든 자봉들과 만나면서 처음이다. 사람들이 무작정 권하지 않았고 분위기가 좋아서였던것 같다. 대부분 아니 나만빼고 같은 과 선후배 사이들이어서 모르는 얘기도 많았고 화제거리를 가지고 얘길 하기도 힘들었지만..(사실 난 듣기만 했으니까..)

그냥 먹으면 심심하다고 해서 게임이 시작됐다. 진 사람은 그사람 핸펀의 아무 주소로 지정되어 있는 사람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사랑한다 라는 말을 하고 끊는 게임.. 으윽..첨부터 내가 걸렸다..

첫번째는 과후배..전화해서 누구냐고 묻고나서 사랑해라고 말하고 끊어버렸다..다들 웃느라 난리가 났다..흑..ㅜㅜ

게임은 계속됐고 미국에 있는 친구한테 전화하는 사람, 몇년전에 싸우고나서 연락한번 없다가 전화하는 사람, 좋아하긴 하지만 말을 못하는 사람에게 전화한 사람, 애인에게 전화한 사람 등등..

나의 경우엔 운이 좋았는지 없었는지 전부 남자가 걸렸고 그 말을 계속해야했다.. 별로 연락안하는 친구에게 사랑해 라는 말을 하고 승환이한테까지..으윽..
결국 담날 일어나서 연락한 사람들 기억해내서 일일이 변명해야했다..ㅜㅜ

암튼 늦게까지 술을 먹고 집에 들어와 뻗은후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서 잤다. 속도 안좋고해서..
오늘은 괜찮긴 한데 영화받느라 학교를 안갔다..교수님 오실날도 다가오는데..

어쩌면 다시 만나기는 힘들것 같은 사람들... 비록 한순간, 한 때 만이었더라도 내가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기억할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