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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을 가게 되면서 가본 부대앞..
제대 후 해운대 쪽으로는 한번도 가보질 않았지만, 온 김에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해운대에서 신시가지 쪽으로 들어가는 길은 하나도 변하지 않아서 신기했다.
말 그대로 애증이 묻어있는 곳..
한동안은 관련된 것들은 전부 잊어버리고 싶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시간이 약이라는 걸까..
이곳 정문을 통과해서 주욱 걸어가면 나오는 본부대 건물 안에 있는 우리부대..
감시장비운용대, 의무대, 본부대, 군악대와 같이 썼던 그 건물들..
야간군용열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부산역에서 맨 마지막에 나만 내렸던 일,
보충대에서 대기하면서 만났던 의무대 사람들,
산을 넘어가면 바로 나오는 유격장으로 화요일마다 가서 조교를 했던 일,
매일 사단 사령부와 우체국을 들락거렸던 일 등등..
잊고 싶었던 것들이 많지만 잔잔히 웃음지을 수 있는 일들도 많다.
남들에게 해운대에서 군생활 했다고 하면 다들 해군이었냐고 물어본다.
하긴 3함대사령부가 부산에 있긴 하다. 그쪽 부대도 가 봤고, 미군 항공모함이 왔을때 타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보다시피 육군.. ^^
이거 한방 찍고나니까 위병소 군인들이 못찍는다길래 그냥 돌아왔다.
이제는 슬슬 그시절에 같이 생활했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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