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서울을 올라와서 진작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있다.
올라와서의 들뜸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서울대생이라는 착각에 빠져서 그런지
어쨌든 하루종일 하는거 없이 인터넷이나 하며 빈둥빈둥 놀고있다.
올라올때의 생각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막상 생각했던것보다 상황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냥 삼촌집에서 공부하면서 모르는거 생기면 학교가서 여쭤보고 그럴 생각이었는데 막상 와보니까 교수님이 방을 하나 마련해주셨고 과제연구생으로 만들어주셨다. 조용한 곳에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쉽게 졸리고 계속 딴짓을 한다.
아까 교수님께 용무가 있어서 가서 논문에 대해 여쭈다가 혼났다. 지금은 그런 사소한 것들을 할때가
아니라는 말씀과 함께.. 크게 어떤것에 대해서 할것인가를 생각하고 논문을 어떤식으로 쓸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그런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없냐고 물으셨다.
그걸 계속 처리하면서 보고 있느라 그랬는지 아니면 피동적으로 되어서 그랬는지 난 그런걸 느낀적이
없었던것 같다. 사실 생각해보면 연구라는게 그런 생각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텐데...난 과연 학업을 계속할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 말씀 외에도 가장 최악의 경우는 교수와 학생이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말씀을 하셨다. 어쨌든 지금으로선 대략 가닥을 잡고 결론을 내는것이
필요하다.
지난주에 문용재 박사님이 발표를 하셨을때 물론 여러가지 지식들도 배웠지만 연구를 위해선 성실과
communication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미국에 갔을때도 교수님이나 박사님이 강조하셨던 것이 그런
부분들이었었구. 사실 프로그램을 할때 그 두가지가 가장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를 향해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지금도 성실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는것을 얼만큼 했다는것을 교수님께 보여드리고 계속 논의해 나가면서 논문이
완성되는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제 정신을 차리고 계속 부딪쳐봐야할때다. 붕 하니 떠있는 것도 이제 그만하구 집중하고
싶다.
제발 방황하지말고 맡은바 일을 다할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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