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표현이 안되는 이상야릇한 기분..우울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즐거운것도 아닌 어정쩡한..정말 가을을 타는 것같은 기분이다. 가을을 어떻게 탔는지도 잘 모르지만.. 논문을 마친것, 발표한것, 천문연에 근무하게 된것에 윤정이가 내려온것까지 합쳐져서 이런 기분이 만들어지는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이제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어나서 그런건지도 모르구. 생각해보면 스물여덟이라는 나이에도 백팩을 매고 다니는것도 좀 우습기도 하구..뭐 그래도 그게 익숙하니까..

내일 교수님을 뵈러 올라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혼날것 같다. 소영이나 혜원이는 아직도 논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나만 놀고 있으려니까 죄책감이 든다. 그저께는 천문연 가서 할일이 없어서 감사의 글을 적고, 어제 대충 손을 봤다. 그것도 어려운 일이라는걸 첨 알았다. 그냥 느낌만 적는건줄 알았는데 거기에다 감사해야 할 사람들의 이름이 들어가게 되니까 그 사람에 대해서 한마디 한마디를 적기위해서 생각해야하구..쩌비..

내일은 학부생 강의의 마지막이다. 처음엔 왜 날 시켰나 하고 많이 툴툴거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잘 끝나간다. 관측을 할 수 있음 좋으련만..
이상한 기분에 빠져서 살고있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잘 모르겠다.

조경석 박사님이 말한 것처럼 마음을 열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것인지 알수가 없다. 평소처럼 별로 말없이 지내는게 익숙한 나로서는 무지 어렵다고 생각되는것 같다. 으으...

배고프다. 라면먹고 자야지..
by BSang 2012. 3. 9.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