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어제 오랫만에 기분좋은 자리를 가졌다.
양희누나와 저녁을 같이 먹으려고 하다가 현택이형네로 가서 고기구워먹기로 얘기가 됐다. 결국 장봐서 형네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오랫만에 은하도 보구..
익숙하다는 것이 그렇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는 몰랐다. 다른 사람과 뭐가 같은 경험을 공유했다는 것이 그렇게 잼있다는것도 새삼 느꼈구. 내가 전혀 몰랐던 학생회, 청년회 사람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자신의 생각들을 말하는 것 등등.. 사실 현택이형이나 은하와 그렇게 친하게 지낸건 아니지만 절에서 같이 일하고 같이 저녁먹으면서 부담없이 자리를 가진다는게 넘 좋았던것 같다. 물론 내 얘기도 조금은 했구.
양희누나말로는 어릴적의 나는 정말로 말이 없었다고 한다. 내가 정말 그러했을까?
내 기억에는 누나들이 나를 많이 챙겨주고 이뻐해줬던거 같은데..
여러 사람들에 관한 얘기들을 했고, 스님들에 관한 얘기, 학생회, 청년회 얘기들도 나왔고 스님이 늘 말씀하시는 성희와 나와의 얘기도 나왔다..여러 얘기들을 하면서 나는 음료수를 홀짝홀짝 마셨고 다른 사람들은 맥주를 마셨다. 그게 자연스런 분위기로 생각되어지는것도 좋았구.
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물론 나에겐 그이상의 의미가 있지만- 여러 사람들이 엮이고 얽히고 인연을 만들어간다는것이 신기할 때가 있다. 아마 내가 절에 있지 못했다면 어제 만났던 그런 사람들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었을텐데... 그런 면에서 난 정말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기분좋은 자리를 가졌고, 또 한편으로는 가슴 한쪽이 약간은 허전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어쨌든 좋은 자리, 기회였던것 같다. 담주에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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