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연구소에서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래밍 하는 사람들이 쓰는 Visual C++같은 프로그램이면 나중에 할일이 없어지더라도 먹고 살 걱정은 안해도 될텐데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태양파트에서 주로 쓰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ㅡㅡ;;
연구소라는 게 학교와는 달라서 무언가를 배우기도 하지만 그것 외에도 행정적인 일들도 처리해야하고, 내게 주어진 과제도 해야하구... 생각보다 그리 낯선 환경은 아니다.
또 다른 점이라면 박사님과 같은 방에서 온종일 얼굴을 보면서 일한다는 것인것 같다. 학교에 있을 때는 교수님들이 어려워서 가급적 마주치지 않으려 한 적도 많고 같이 대면해서 얘기한다는 것도 거의 상상하질 못했는데 여기선 매일 보게 되니까 서서히 어려움같은것이 없어지는것 같다.
다만 제일 어려운건 사람들과의 관계와 술 마시는 일이다. 이것은 지금도 유효하구.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억지로 권하셔서 한번은 주는대로 세잔 정도 마시고 노래방을 갔는데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서 마이크를 놓고 화장실로 뛰어간 적이 있다. 그 후로는 내게 술을 권하는 일은 거의 줄어든 것 같다. ㅋㅋ
내가 별로 말이 없으니까 박사님들이 조금은 답답해 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회식을 가도, 밥을 먹을때도 조용하니까 박사님들은 그게 신경쓰이시나보다. 내 성격이 원래 그런걸..
이제는 그런 나를 이해해주시는 듯...
담주에 금성이 태양의 앞면을 통과한다고 관측준비도 하는 중이다. 의사가 햇빛 많이 쬐면 안됀댔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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