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글을 쓰려고 하지만 써지지 않는, 내게는 아직 현재진행형인 분.

전공하시는 분야의 가장 최전선에 서서 나와 후배들을 이끌어주셨고 또 현재 이끌어주고 계신분.

부지런하고 근면한 생활태도를 몸소 실천해 보여주시는 분.

학생들을 일일히 챙겨주시며 신경써 주시는 분.

노래방가서 노래하는걸 좋아하시는 분.

교수님을 말하라면 저렇게 적을 수 있을것 같다. 온통 좋은말만 적어놨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 교수님은 저런 분이다. 닮고 싶은 사람중의 한사람..

첨 교수님을 뵌건 4학년 복학을 하고 나서였다. 그 해에 처음으로 교수님으로 오셔서 첫학기를 가르치셨구. 교수님이 가르치던 과목을 들었다.

천천히, 체계적으로 가르치셨고 책 그대로가 아닌 본인이 소화시킨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셨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예전에는 그렇게 어렵던 과목이 쉽게 여겨졌었다. 물론 이때까지만해도 그냥 좋은 교수님이다 라고만 생각했다.

대학원 면접을 보고 합격후에 교수님과의 대화를 하고나서 이 분 밑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후 대학원을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교수님을 접했다.

대학원을 들어와서 첨으로 말씀하셨던건 아침을 같이 먹지 않겠냐는 말씀이었다. 아침 8시까지 나오시는데 학교에서 아침을 드신다고, 같이 말동무라도 하자고... 많이 어려워했지만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을것 같아서 같이 먹기로 했었다. 그 뒤에 후배 둘도 늘었구. 그걸 보고 어떤 선배는 조찬회동이라고 놀리기도 했지만..^^

후배 둘과 나와 교수님이 아침일찍 학교에 나와서 아침을 먹고, 논문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것들을 챙겨주시는 것들을 사람들은 많이 부러워했다.

그렇게 교수님을 대했어도 어려워하는건 여전했다. 그것이 없어지게 된 계기가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의 빅베어에서의 관측이었다. 교수님이 학교를 옮겨가게 되는 시점이었고, 우리들은 석사 졸업을 한학기 남겨두고 논문을 써야하는 시점이었다.

관측을 하러가서(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된 관측은 할 수 없었다) 그곳에서 실제로 관측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시고, 같이 논문을 읽고, 밥을 못하는 우리들을 위해서 밥도 하시고(물론 설겆이는 우리가 했다) 산책을 하면서 많은 얘기들을 했다. 우리학교에 머무는 마지막이라는 생각때문이셨는지는 몰라도 많이 가르치려고 애를 쓰셨구.

가까이 계실 때는 전혀 모르다가, 막상 다른 학교로 가시고 나서야 정말 대단하신 분이고, 배울게 많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래서였는지 몰라도 한학기동안 서울과 대전을 매주마다 왔다갔다 하면서 배웠는지 모른다.

내가 전공을 뭘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 선택의 기로에 있었을 때 지금의 교수님르 선택한 것을 지금에 와서는 정말 감사하고 있다. 이런분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 보이지 않던 앞길을 보여주신 분이니까.

언제가 되어야 교수님 정도의 수준이 될 수 있을지..

또 두서없는 얘기가 되어버렸다. 

by BSang 2012. 3. 10.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