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주가 시작됐다.

모처럼 그나마 일찍 일어나서 씻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출근해서 라디오듣고, 다시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다. 내가 만든 미러사이트에서 버그가 있어서 그걸 고치느라 하루종일을 보냈다.

프로그램을 만지고, 후배가 물어보는 것들을 가르쳐주고, 전산실 내려가서 서버 좀 만지구...그렇게 하루가 훌쩍 흘러버렸다.

미러사이트를 만들 때 미러사이트에 대한 정확한 개념조차 없었다. 물론 리눅스의 어떤 명령을 사용하는지도 전혀 몰랐구. 원래 사이트를 만든 사람과 메일로 몇번 접촉하고, 그 사람도 미러링에 관한건 모르는 상태여서 공부를 해가면서 거의 한달만에 완성을 시켰다. 완성후 그걸로 발표를 하라고 해서 했구. 막상 발표를 하려니까 별로 말할것이 없어서, 조금은 허탈하기도 했지만..

이스터에그라고 했던가..사이트의 링크를 바꾸고 연구소 서버환경에 맞게 설정하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내가 만들었다는 표시를 하고 싶어지는 충동을 좀 느꼈다. 그런 것들을 프로그램에 몰래 집어넣는 이유를 조금은 알수 있을것도 같다..^^

지금은 나사의 로고와 빅베어의 로고만 들어있지만 원래 제작자가 연구소의 로고를 요구해와서 조만간 그것도 넣을 거라고 한다.

어쨌든 나에게 주어진 또 한가지의 과제를 마쳤다. 또 하나의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역시 전혀 모르는거구.

산을 하나하나 넘어가는 느낌이다. 하나를 넘으면 넘은 만큼의 뿌듯함 같은것이 느껴진다. 정말 보잘것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내가 뭔가 했다고 보여줄 수 있고, 남들에게 이러하다고 설명할 수 있다는것, 그런것 때문에 계속 연구나 공부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내일도, 역시 힘내야지..^^

by BSang 2012. 3. 10.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