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을 하고 졸업생들 사진을 봤다.(로그인을 안하면 졸업생들 사진을 볼 수가 없다)

까마득한 선배들과 후배들의 졸업사진을 보고 웃다가, 과 사람들 사진을 봤다.

새로 들어온 04학번들의 사진이 여러장 올라와 있었고(거의 10년 차이가 난다..ㅜㅜ), 그 앞쪽을 보다보니까 졸업사진이라고 제목이 붙은 사진들이 보였다.

이상하다, 왜 내 사진이 없지 하고 생각하다가, 졸업식에 참석 못했다는걸 생각해냈다. 그때 난 미국에 있었으니까. 미국가서, 눈이 잔뜩와서 천문대 올라가는 길에 체인을 사서감고, 체인이 차체에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천문대 도착했고, 날씨는 흐려서 관측은 제대로 못하고...뭐 그랬던 기억.

학교를 옮기시고서도 같이 가자고 하셔서 좋다고 따라나섰었다.어쩄든 외국을 나가게 되는게 자주오는 기회는 아니니까. 후배들에게는 한편으로는 미안했구.

졸업복을 입고 석사모를 쓰고 사진을 찍은걸 보니까 좀 부러웠다. 뭐 졸업식을 한다고 해도 올 사람도 없었겠지만 그래도 그런 사진이 한장도 없다는게 조금 허전했다. 미국에서 교수님이 졸업식 참석 못해도 괜찮냐고 물으셔서, 나중에 박사과정 졸업할 때 찍으면 된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거쳐가야 할 과정을 혼자 거치지 않은 것처럼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러고보니 동기녀석도 사진을 찍지 않았다. 아니 못 찍었다. 논문을 쓰자마자 남극에 들어갔으니까.

시간이 많이 흐른것 같은데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보현산 가는것이 박사님들의 바쁜 일정과 폭우때문에 연기됐다. 8월중에 가자고 하시는데 아마도 그것도 바빠서 못갈듯 싶다. 덕분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쌌던 짐을 다 풀고 자게 생겼다.ㅜㅜ

힘내자구...으쌰~

by BSang 2012. 3. 10.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