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언젠가 수연 누나에게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웃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에서, 전공을 계속 살려서 석사, 박사까지 학위를 하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선배가 되고 싶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라고...
사실 저 말을 할때까지만 해도 우리 과에서 아직 박사가 배출되지 않았었고,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가 건방진 생각을 하는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이번 여름에 과에서 박사를 한 명 배출했고, 또 세 명의 선배가 박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 저 말을 할때는 물론 그런 선배들에 대한 생각도 없었다. 대학원 입학전이었으니까.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오늘 누나가 그 말을 상기시켜줬다.
교수님이 서울로 가시면서, 교수님을 따라간다는 생각을 하느라 저 생각은 실현이 불가능할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학교에서 학위를 하게 됐다. 아직 원서도 쓰지 않았고, 합격이 결정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원래대로 돌아온것 아니냐,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누나가 농담조로 얘기했다.
터무니없는 꿈인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실제로 부딪혀보면 가능할지도 모를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저런 말을 할 만큼의 자신이 없고, 또 나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어서, 한편으로는 잘된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이젠 끝이다 라는 생각이 교차하는 중이다. 그만큼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분이셨으니까.
이제 슬슬 투정은 그만 부려야 할 것 같다. 의욕을 잃었던 공부도 신경써야될테구.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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