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건물주인 아주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여자하고 예비군 동대에서 전화가 왔는데 주민등록 말소가 어떻다는 말이 오갔다고 했다.

늦은 시간이어서 오늘 온천2동 예비군동대로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까 행불자로 처리되었다고, 10여일 정도 지났으니까 동사무소로 가서 소명서를 쓰라고 한다. 그렇게만 말하고 끊어서 동사무소로 전화하니까 도장을 하나 들고 오라고 해서, 근무시간에 양해을 구하고 먼저 동사무소로 갔다.

접수받는 분이 도장을 받아서 한군데 찍더니 돌려줬다. 그 분 말로는 예비군동대에서 행불자 신고를 했다고 한다.

어떨떨하기도 하고 무척 화도 났다. 바로 동대로 찾아갔다.

"행불자 신고가 되어서 왔다. 어떻게 된건가?"

"왜 먼곳에 가 있었나?" "먼곳은 무슨..... 대전에 있었다"

"왜 연락도 안되냐?" "봄철에 눈와서 대민지원 갔을때 적어놓은 전화번호는 안쓰고 뭐하나?"

"왜 갈때마다 없었나?" "원룸에 혼자살고 낮에는 일하러 집을 비우는데 당연히 낮엔 없고 저녁엔 항상 있었다"

"문에다 전화번호를 왜 안붙여놓나?" <-- 이 부분에서 갑자기 울컥 했다.

"대문 앞에다 전화번호까지 붙이는 사람이 어디있냐"

"안내문을 문에 붙여놓았다" "받은적 없다. 지금 오게된것도 주인집 아주머니와 동사무소 전화때문이다"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갔고, 결국 올해의 예비군 훈련은 내년으로 넘어갔다고 하고, 전화번호를 다시 불러줬다.

결국 끝까지 잘못했다는 얘긴 없었다.

그 말 한마디였으면 끝까지 따지지 않았을텐데..

이런 식으로 화내본건 첨이라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ㅡㅡ;;

얘길 다하고 동대를 나왔다.

동사무소의 전화가 없었으면 나도 모르게 행불자가 되어있을지도 몰랐을거다. 가족도 아닌 사람이 행불자 신고를 그렇게 맘대로 해도 되는건지 다시 생각해 보는 하루였다.

나도 군대에서 동원훈련을 치르느라 예비군들을 챙기는 일을 했었지만 이렇게 성의없게 하진 않았었는데..

분명 병무청에도 사유서를 적어서 낼 때 11월 30일까지는 안된다고 적어서 내고 연기가 되었다고 연락해놓구선 11월 20일에 동대에서 행불자 신고를 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모르고 있었다면 병역기피자로 고발 까지 갈수 있는 거라고 한다.--이건 동대장의 말.

오후는 이 일이 있고나서 기운이 빠져서 암것도 안하고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놀았다. -_-;;

한해가 미뤄져서 예비군훈련 받는 기간이 1년이 늘어났다. 슬프다..ㅜㅜ

by BSang 2012. 3. 10.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