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오게 될 포스닥의 이름.(전체 이름과 의미를 들었지만 생각나질 않음..)

사꾸라이 라는 분 밑에서 박사학위를 작년에 받았고, 94학번이라고 한다. 아마도 나이는 나와 거의 비슷할듯..

사꾸라이 라는 분은 제작년에 서울에서 뵌 적이 있다. 인사를 직접 한 건 아니었지만 무척 점잖으시고, 연구를 많이 하시는 분으로 기억한다.

며칠전부터 박사님이 올 거라고 얘기했었는데 화요일 점심때 박사님과 같이 나타났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할일을 하다가, 숙소를 잡는 일을 생각하시더니 까르푸 근처로 잡겠다고 하셨고 근처 사는 사람이 없나 알아보시길래 모른척 하고 할 일을 하고 있다가 박사님과 시선이 마주쳤다. 결국 내가 당첨됐다.ㅜㅜ

그 날 저녁 광란의 시간을 보내고 차를 태워 오는길에 몇 마디 얘길 나누었는데, Powerful, Dynamic 이란 말을 써 가면서 대단하다고 했다. 뭐 보니까 술도 잘 먹던데..

숙소를 잡아주러 까르푸 근처로 갔는데 전부 러브호텔이라 유성시내 쪽으로 숙소를 잡아줬다.

그 후로 갈때까지 출근도 같이, 아침도 같이먹고, 집에 가는 것도 같이... 마치 박사님들은 이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일본으로 가기 바로 전날엔 집으로 돌아오는 와중에 대전의 번화가를 가 보고 싶다고 해서 연구소 후배와 함께 은행동, 둔산, 까르푸, 월드컵경기장 등을 돌아다녔다. 막상 외국인에게 소개시키려니 갈 곳이 없어서 그렇게 돌았는데..어떤 생각을 가지고 갔을런지..

이 사람도 영어를 못하고, 나도 엄청 못하고, 일본어는 그래도 예전부터 줏어들은건 있고....아무튼 의미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얘기(건담, 슬램덩크, 드래곤볼, 세일러문, 에반게리온 등등..), 가수얘기(비, 스맵, 초난강, 자드, 아무로나미에, 엑스제팬 등등..), 영상물 얘기(장동건, 원빈, 겨울연가, 배용준), 축구얘기(홍명보, 나카타, 대전시티즌, 도쿄FC, 월드컵, 한국대표팀, 일본 대표팀) 등등 많은 얘기들을 주고받았다. 며칠동안 이 사람을 데리고 다니느라 피곤하긴 했지만, 덕분에 내 차끌고 시내도 첨 나가봤고, 월드컵경기장도 첨 가봤고(경기장에 동판으로 발자국 새겨놓은건 몰랐음), 약간의 일본어도 배우고... 나이도 비슷하고 해서 쉽게 어울릴 수 있을것 같은 사람이었다.

이번에 가서 4월에 오게 될 예정이고, 최소한 1년 이상은 있을거라 한다. 전공도 비슷한걸 하고 있고, 애니를 싫어한다고는 하지 않았으니까 같이 애니를 볼 수 있을것 같고, 일어도 배울 수 있을듯 하다. 박사님은 영어로 대화하라고 강조하시지만..ㅎㅎ

하기노상이 오면 모든 공식언어가 영어로 될 테지만, 얼른 와서 같이 생활했음 좋겠다.

by BSang 2012. 3. 10.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