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치른지 3일이 흘렀다.
지금쯤이면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모두 철거했을듯..
크면서 점점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을 초파일에는 많이 보게 된다. 절이라는 테두리에서 만났었고, 생활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변화를 보이는 사람들, 나처럼 아무런 변화가 없는 사람들...
올해는 사무를 보시는 분이 없어서 지난 주에는 저녁마다 올라가서 일을 도와드렸다. 피부문제와 맞물려서 이번 초파일에는 사무실에서 컴퓨터에 붙어서 작업을 했었다. 매년 힘쓰는 일들을 도와드렸었는데 승급한 셈이다.^^
보통 초파일 한달전부터 주말에 올라가서 일을 도와드린다. 다들 바쁘지만 올라와서 도와주는 사람들은 거의 정해져 있다. 현택형이나 양희누나도 그 중 한 사람이구.
두 사람은 내가 중학교때부터 학생회를 통해서 알고 지낸 사이이다. 양희누나의 경우 누나의 동생때문에 특히나 나와는 특별한 관계이기도 하고..암튼 준비기간에는 나까지 세 사람이 제일 많이 보고, 여러 얘기들을 한다.
양희누나를 통해서 여러가지 얘기들을 많이 듣는다.
누구는 어떤면이 있고 누구는 어떤 면이 있고, 스님은 어떠하시고...
나와 누나의 동생 얘기도 그 중 한가지..
누나나 누나의 동생이 나를 무척 걱정하고 있고, 날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는지 등등의 얘기를 듣는데 몰랐던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말들을 그때당시에 나한테 직접 해줬으면 하는 생각들이 많이 든다.
사람의 감정이라는것이, 그걸 표현해야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안다는 말이 와 닿는다. 누나의 동생이나 나나 그런 감정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 식이어서 그런 것들을 몰랐던것 같다. 다만 나와 다른 점은 누나의 동생은 누나라는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일까..
누나의 나에 대한 평가는,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이 그런 내 마음을 알길 바라고, 순한것 같지만 독한 면이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끌려가면서 자신이 할건 다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한다. 내가 나 자신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나와 가까운 사람이 바라보는 내가 진정한 내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반성좀 하고 좀 바뀌어야할듯..
좀 더 열린마음을 가지고, 좀 더 솔직해지고, 좀 더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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