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에서 오신 박사님의 세미나 때문에 회식에 참석..

지혜와 둘이 맨 구석자리에 앉았고, 그 옆으로 문박사님과 김관혁 박사님이 배석하심..

둘다 술을 먹지 않으니까 별루 말이 없다가, 뭘 할것인지에 대한 얘길 하다가 여러가지 얘길 하심.

조박사님까지 합세하심..

지혜가 과제연구원으로 일하기 때문에 거의 나에 대한 걱정과 질책이 거의 대부분, 과제연구원으로 나오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셨던 말씀들이 그 나머지 얘기였던듯..

조박사님이 직설적으로 얘길 하셨지만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이미 이해하고 있고 내가 또 그렇게 느껴서일거다.

적극성의 결여, 결코 좋지만은 않은 환경, 죽을 각오로 들러붙어 하려는 의지의 부족, 전쟁을 한다는 절박함으로 무언가에 매달리려 하는 생각, 글쓰기 등등 여러 얘기를 하셨다.

박사님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님들과의 차이도..

결국은 내가 크기 위해선 내 스스로 엄청나게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사람들과의 어울림..

학기를 시작하고서부터 학교수업에 치중하느라 연구소에서 하는 일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박사님은 내가 기초를 쌓는 기간으로 생각하셨던것 같은데 난 그 기대를 무산시킨 셈이다. 언제나 배려하시고, 격려하는 말씀을 하셔서, 김관혁 박사님 말처럼 혼나보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무언가를 앞에 내놓아도 모르는 학생, 무언가를 내놓으면 그게 뭔지 알고 이끄는대로 따라가는 학생, 그 무언가를 넘어서서 스스로 더 많은걸 하는 학생.. 이 중에서 나는 어떤 쪽인지..

분발해서 열심히 해보자. 부끄럽지 않게..

by BSang 2012. 3. 10.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