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Big Bear Solar Observatory의 관측 돔 안..

그저께 미국에 도착해서 빅베어로 올라와 있는중이다.

도착하자마자 황당한 일을 당했다.

LA공항에 내려서 한국마켓이 있는곳에 들러서 밥을 먹고 물건을 사고 나왔더니

박사님 짐과 내 짐 모두 없어져버렸다.

누군가가 자동차의 유리를 깨고 우리 짐을 훔쳐가버렸다.

박사님과 나의 노트북, 디카, 여권, 항공권, 기타등등..

그나마 다행인건 박사님이나 나나 지갑을 가지고 있어서 돈은 잃어버리지 않았다는걸까..

아니 박사님의 경우는 유로화를 분실하셨다고 한다. 그 외에 미국에서 쓰이는 사회보장번호라든가,

신용카드 등도 잃어버리셨다는데..

이러한 모든 일들이 내 일이 아닌것처럼 느껴져서 내 자신이 무척 이상하다.

박사님의 경우는 어쩔줄 몰라하시고, 풀어버리시는데 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질 않으니 이상하게 보시는것 같다.

돌아가면 당장 집 열쇠부터 없는데, 아직까지 내 피부에 와 닿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박사님 얘기로는 내가 멍해졌다는데, 정말 그런지도 모르겠구.

여러가지를 잃어버렸지만 가장 신경쓰이는건 석사때 적었던 연구노트, 그리고 디카로 찍은 모든 사진들이 있는 하드를 잃어버린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아무튼 지금으로서는 관측하러 온 일을 제대로 끝내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급선무이다.

영사관은 오늘 광복절이라 논다는데, 과연 제때 이곳을 떠날수 있을지..

핸펀 충전기를 잃어버려서 핸펀도 쓸 수 없고, 얼마전 이곳에 벼락이 떨어져서 전화도 엉망, 팩스도 엉망,

암튼 최악의 상황이다.

이번 여행은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것 같다. 

by BSang 2012. 3. 10.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