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의 생신이자 지장보살님을 모시는 점안식이 열렸다.

점안식이라는걸 몇 번 보긴 했지만 언제나 중간정도부터 보거나 다른 일을 도와드리느라 제대로 못 봤는데,

이번엔 첨부터 끝까지 다 볼 수 있었다.

화룡점정의 고사처럼 스님이 부처님의 눈에 먹으로 눈동자를 찍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역시 어설픈 지식은 제대로 아는것만 못한듯..^^;;

아침일찍 올라가서 일을 도와드리다보니 스님이 오셨다.

삼배를 드리고, 지난번에 미국갔을 때 샀던 것을 드렸다. 미국 다녀온뒤로 스님을 뵙질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뭘 드려야할지 몰라서이기도 했구.

점안식이 끝나고 법문을 하셨다.

불상이란 것이 생겨난 유래가 부처님 생전이었다는 말씀, 등신불 이란 호칭은 틀린것이라는 말씀, 지장본원경이 효경이라 불리며 부처님이 어머니를 제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란 말씀, 그리고 출가하셔서 돌아다니다가 신탄진에서 주지를 하게 된 연유, 지장보살과 관련된 말씀들....

맨 마지막에는 스님이 지어오신 게송을 읊으셨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

여러가지 농사를 지으셨지만 사람농사는 잘 지은건지 아닌지 모르시겠다는 말씀..

스님이 받으신 제자들을 말씀하신 것이겠지만 그 중엔 나도 포함될 터....

스님 말씀처럼 다웁게 살아야 할텐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스님이 말씀하시는 것들이 깊숙히 다가오는것 같다.

군대에 있을 때 제대하고 하고싶은 일 중 하나가 스님 따라다니기였다. 내가 대전에 처음 올라와서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스님은 날 데리고 여기저기 법문하러 다니셨었다. 그때는 마냥 돌아다니는 것이 좋아서 따라다녔었다. 물론 법문하시는 내용은 하나도 몰랐지만... 그래서 제대후 스님을 모시고 따라다니고 싶었지만 방을 얻어서 혼자 생활하고, 복학준비를 하면서 결국 그러질 못했다. 제대하고부터는 스님 뵙는건 손에 꼽을 정도가 되어버렸구. 스님께는 언제나 죄송스러운 마음뿐..

생신 축하드립니다. 스님..

by BSang 2012. 3. 10.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