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늘부로 모든 서류절차가 끝났다.
결국...이렇게 됐다.
지난주 초 정도까지만 해도 그래도 학교는 다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개강을 하고, 첫 수업을 들어가고나서 알았다. 이대로는 도저히 수업을 들을 수 없다고..
밤에 거의 잠을 자지 못하는 점과, 쉬이 나아지지 않을거라는 한의원 원장님의 말, 외출을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많은 시간들... 결국 결론은 하나였다.
결국 지난 주말에 절에 가서 스님께 말씀드리고, 요번주에는 이유 교수님, 큰스님께 말씀드렸고,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채 교수님께도 말씀드렸다.
문박사님은 박사님이 추천해주신 한의원을 다니면서 더 악화된 것을 보고 미안해 하셨고, 수행을 해 보라는 권유를,
채교수님은 교수님과의 관계, 학교수업, 연구소의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을거라고, 아무걱정없이 쉬라고 하셨다. 두 분이 생각해두신 것들이 있으실텐데 그렇게 하질 못해서 죄송할뿐..
모든 행정적인 것들은 처리가 끝났고, 있을곳도 결정됐다.
남은것은 가지고 올라가야 할 것들과, 올라가서 어떤 식으로 생활할 것인가에 대한 것들..
무작정 쉰다고 생각했는데, 나 자신도 모르게 전공관련 책들과, 영어관련 책들, 평소에 부족해했었던 부분에 대한 것들을 챙기고 있다. 정말 하고싶은건지, 너무나 익숙해서 놓지 않는건지 나 자신도 알 수 없다.
과연 난 6개월 후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그때까지는 어느정도 나을 수 있을 것인가..
그때도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없을 것인가..
많은 것들이 불명확해졌고, 익숙한 것들에게서 떠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것 때문에 좀 걱정도 되긴하지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어쩌면 내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충실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 내가 쉰다는게 피부로 와 닿질 않고 있지만...이것도 곧 익숙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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