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런...좀 늦게 오는 게 나았을 걸.

사람이 붐비는 걸.

식기 전에 먹자구.

먹고 싶지 않아.

먹어 둬. 먹으면 기분도 풀릴거야.

키 내놔. 나 혼자 돌아갈테니까.

그러면, 내가 못 돌아가.

걸어오시지.

그럴 수야 없잖아.

너 말야.

역시 일본으로 돌아가.

너한텐 안 맞아.

같이 일하자고 한 건 너잖아.

얼간이 녀석.

어떨까나?

그 교회를 피바다로 만들지 않은게 누구 덕분이지?

그 할머니 얘기 대로야.

번쩍거리는 걸로는해결할 수 없는 것도 있어.


너 말야.

입 놀리는 거 조심해.

잠수함 일 이후로 계속 그 상태로구만.

그 얘기야?

내가 알게 뭐야.

그 얘긴 하지 말라고 했잖아.

레비...

난 이제 사과안해.

잘못 들은건가.

굉장히 건방진 소릴 들은 것 같은데.

아.. 그래.


그럼 다시 한 번 말해주지!

난 잘못하지도 않았고!

사과할 것도 없어!

그렇게 말했다!


유감이야.

과장없이 말하건데

말할 것도 없이 커다란 지뢰를 밟은거야.


정말 유감이야.

마지막으로 하나 물어두지.

묘비에는 뭐라고

써줄까?

폭력밖에 모르는 바보에게

약은 없다. 라고 써.

그럼, 록.

잘 가라.


봐! 총으론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있어!

이.. 이 자식!

이 자식이라고 하지마!

내 이름은 록이다!

알겠냐?!

젠장. 이젠 지긋지긋해!

질렸다고!

상사 기분 맞추는 짓 안해도 된다 했더니,

이번엔 땅 끝에서 계집애 기분이나 맞춰야 한다니!

이건 대체 무슨 코미디냐고!

이 자식이 주제넘은 소릴..

록이다!

주제넘어?

웃기지마, 멍청아!

넌 대체 뭐냐?!

무법자의 대표인 난폭한 해적아냐?

그런 게 어떻게 되서입만 열면 돈, 돈, 돈만 찾아대고!

큰 먹이를 노리는 대악당.

그런데도 넌 죽은 사람의 소지품까지 빼앗았어.

비열한 데에도 정도가 있는거다!

긍지란 건 없는거냐?

네 머리 속엔 말이다!

번지르르한 소리 집어쳐, 이 화이트 칼라!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알아?

뭘 안단 말이야? 엉!

지껄여봐! 네 놈같은 온실의 화초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리가 없잖아!

그래. 알 수가 없지.

난 네가 아니니까.

그럼 묻겠는데.

넌 나에 대해 뭘 알지?

어떻게 살아왔든

삶에는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는 법이야.

그렇잖아?

그런 걸 이해할 생각도 없는 주제에

말문이 막히니까 교활하게 비극의 히로인인 척 해?

그게 바로 네 가장 비겁한 점이야!

닥쳐!

교활하게 지껄이는 건 네 놈 혓바닥이야!

이 개자식!

여기는 네가 동경하는 할리우드의 싸구려 악당영화와는 다르단 말이다!

무슨 놈의 긍지!

웃기지마!

여기를 봐라!

어딜 보든 쓰레기 뿐이고,

로빈 훗 따윈 어디에도 없어! 이 머저리!


로빈 훗이 없다면

로빈 훗이 되면 돼!

울며 겨자먹기로 단념하며 사는 것 보단

훨씬 나은 삶이다!

시끄러.. 시끄럽다고, 젠장!

정말 죽여버릴거야!

그래, 죽여봐.

개처럼 같은 곳을 빙빙 돌라고.

여기서 날 죽인다면 좋은 증거가 되겠지.

그것 밖에는 아는 게 없단 말이다!


레비.

잊었냐.

내가 여기 있게 된 사연을.

내 보스들은 말야.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내 목숨을 저버렸어.

얼마 안되는 돈과

자신들이 먹고 살 장소를 지키기 위해서!


난 네가 같이 일하자고 했을 때

뭔가 날아간 느낌이었어.

뭔가 끊어져 버린 느낌이었지.

출근길에 치이고, 친한 척 웃으며, 머리를 숙이고

근무성적에 목숨을 걸었었고,

무슨 일이 있든 한 잔 할 곳과

배팅센터가 있다면 더 바랄게 없던..

그런 모든 것이 아무 상관이 없어졌다고!

그걸 가르쳐준 건

날 불러준 건

너다. 레비.


내가 이렇게 간섭하는 건

나한테 그런 삶을 알게해준 여자가

날 배신한 놈들과 같은 소릴 지껄이고 있어서야.

난 그걸 참을 수가 없어!


뭔 소릴 지껄이는지 알 수가 없네. 젠장.

젠장. 넌 정말 귀찮은 놈이야.

오래 못 살거야, 멍청아.

멍청한 것도, 고생하는 것도 피차일반이야!

넌 나보다 훨씬 더 멍청이야.

빌어먹을 멍청이~

화낼테다!

그거 재밌겠는데.

어떻게 화내는지 구경해주지.

요즘 보고있는 애니..

주인공사이의 갈등의 골을 해결해 나가는 장면..

다섯번은 돌려본 것 같다. 이 부분만..

그냥 이 장면이 맘에 든다.

by BSang 2012. 3. 10.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