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부장님의 사모님이 돌아가셨다.
새벽 세시 경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난 그 시간에 집에 앉아서 비몽사몽간에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날 저녁에 장례식장에 가서 부장님과 아이들, 그리고 사모님 영정을 뵈었다.
내가 기억하던 모습과는 조금은 달라보이시는 사진이었다.
다른 박사님의 얘길 들어보면, 암 진단을 받고, 오래 살기 힘들다는 얘길 들은 것이 지난달 초 무렵이라고 했다.
대략 그 때 부터 일찍 퇴근하시는 모습을 뵈었었다.
문박사님께 듣기 전만 하더라도 치료해서 나으실 수 있겠거니 했었다. 또한 부장님 역시 힘들거나 지친 내색을 전혀 하지 않으셨구.
오늘 아침에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장지로 모두들 떠났다. 우리들은 연구실로 돌아와 있구..
제작년에 미국에서 처음 뵈었었었다. 상당히 조용하시고, 잘 챙겨주시는 분으로 기억한다.
같이 식사를 준비하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있으면서 이런 저런 도움을 주고 받았었는데..
그 사이에 돌아가셨다니, 믿어지질 않는다.
열세살 이후, 내 주변에서 누군가 돌아가신다던가 하던 일이 없었다. 3년전 큰아버지가 돌아가신것을 빼면..
하지만 친척들과 교류가 거의 없던 상태여서 별 다른 생각이 들진 않았었다.
장례라는게, 사람을 숙연해지게 만들고, 또한 누군가의 책에서의 내용처럼,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공간인것 같다. 부장님에
비하면 지금 내가 힘든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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