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곡사를 가면서 봤던 이름모르는 많은 이쁜 산들..

그리고 멀리서 보이던 소백산 천문대..

길 가던중에 잠시 차를 도로에 세워두고 비상등을 켜놓고 내려서 찍었다. ^^;;

엄청난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가면서 지나쳤던 여우목 고개와 벌재..

여우목 고개는 천주고 성지라고하던데, 개인소유지라고 해서 올라가 보진 못했다.

그리고 도착해서 뵈었던 큰스님과 화봉스님..여전히 변한것이 없으셨고,

상훈, 민선형, 그리고 형수님과 치호까지..

함께 생활할때는 그렇게나 싫고 미웠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서로 걱정해주면서..

시간이라는게 그런걸까..

셋이서 이렇게 모여본 건 정말 오랫만인듯..

부부사이에서 아기라는 존재가 부부를 이어주는 끈과 같다는걸 조금은 느낄수 있었다.

스님 덕분에 술을 증류하는것을 처음으로 보았고, 절에 계신 다른 분들과 담소를 나눴다.

그리고 오랫만에 안동식혜도 먹었구.

항상 설에 찾아뵈면 손님들이 많이들 오셔서 북적거렸는데, 어느때보다 한적한 설이었던것 같다.

다른 스님들은 전날 찾아와서 인사들 드렸다고 하시던데,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때보다 푸근하게 느껴지는 설날이었다.

좀 더 자주 이렇게 찾아뵐 수 있었음 좋겠다.


by BSang 2012. 3. 11.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