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과, 오늘 오전에 중고차 구입을 위해서 중고차 매매시장을 다녀왔다.

우리팀에 오신 일본인 박사님이 중고차를 사고 싶다고 하셔서..
 

물론 얘기는 그 전부터 있었고, 문박사님의 권유와,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했고, 태희 도움을 받아서 토요일에 차를 보러 가기로 약속..


토욜날 늦게 일어나서 씻지도 못하고, 연구소 가서 박사님을 태우고, 태희 만나서 중고차시장으로 향했다.

도착해서 태희가 안다는 딜러분을 만나서, 여러 차를 보러 다녔다.

박사님이 생각하시는 년식과 가격은 도저히 나올만한 게 없어서, 많이 망설이신듯..

아주 싼 차고 주행거리가 긴 차를 살 것인지, 비싸지만 년식은 별로 안되고, 주행거리가 적은 차를 살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물어보셔서 태희와 딜러분, 나까지 싼 차가 낫지 않냐는 의견을 냈고, 결국 그렇게 하기로 했다.


중고차를 보면서 사고유무, 주행거리, 년식 등등과 이것저것 물어보는것들을 어설픈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어찌어찌해서 마음에 드는 자동차를 골라서, 계약서를 쓰는 것까지는 그럭저럭 했는데,

차를 가져가기 위해선 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보험금액에 대해 납득할수 없다고, 계약 안할수도 있다는 박사님..


상황을 최대한 설명했지만 박사님과 나 사이에 대화가 통하지않는 부분이 있어서 월욜날 해결하기로 하고, 다시 연구소 기숙사로 모셔드렸다.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문박사님께 사정을 설명하고 얘길했지만 별로 도움은 되어주지 못하시고,

물어보시는 것들에 대해서 전부 내가 알아서 대답해야했다.


보험 견적서 한글을 모르는데, 번역해줄 수 있는가,

금액의 산정 기준이 무엇인가,

책임 보험이 어느정도 되는건가, 대인뿐만 아니라 대물도 들어가는가,

일본에서의 경력과 증명은 도움이 되지 않는가,

가입한 년도가 지날수록 할증은 얼마나 되는가,

계약을 안하면 선납금을 아무런 불이익 없이 돌려받을수 있는가,

...................

..........

.....
 

어쨌든 이러한 것들을 딜러분과 보험책임자와 수차례 통화끝에 모두 말했고,

결국 사기로 결정.

은행에 들러서 돈을 입금하고, 중고차시장에 같이 가서, 박사님이 직접 차를 몰로 연구소로 가져왔다.

가져오는 과정에서도 자동차등록증문제, 매매시에 앞 유리창에 적힌 자동차정보의 복사까지..

암튼 완전히 그로기 상태...


저렇게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나이드신 분의 연륜 때문일 수도, 어쩌면 일본인의 습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외국에서 생활하시는 것이니까 더 꼼꼼하게 보시는 것일수도 있구.

나도 그렇게 덜렁거리는건 아닌데, 박사님에 비하면 완전 설렁설렁 매사를 넘긴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꼼꼼하게 챙기는 건 배워야할듯..덕분에 완전히 지쳐버렸지만..


어쨌든 내일 자동차등록증을 찾아서 건네주면 자동차 관련 모든 일은 끝날듯..

당분간은 이런 일..하기 싫은데, 1년뒤에 또 해야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ㅜㅜ

by BSang 2012. 3. 11.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