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보통 초파일 준비를 하면, 한달전 주말부터 절에 올라간다.
올라가서 마당에 철제 빔을 세우고, 연등을 달 와이어를 설치하고,
전선과 연등을 매달고, 등 다는 분들의 이름표를 적고..
힘쓰는 일들도 있고, 사무작업을 해야 되는 일들도 있다.
초파일 당일엔 아침 6시 반 정도까지 올라가서
아침 일찍부터 올라온 분들이 와서 등 접수하는 일을 돕고,
일손이 바쁘면 나가서 밖의 일을 돕기도 한다.
이런식으로 초파일을 맞은게, 벌써 19, 20년째가 되어간다.
그동안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을 졸업했고, 지금은 대학원까지 수료한 상태..
학생회를 하면서 늘 보던 얼굴들을 초파일이라는 날을 통해서 보게 되는게 반갑다.
거의 1년마다 보지만 늘상 보던 것처럼 그렇게 얘기하고, 일하고..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보면 별로 변한게 없는것 같은데, 나이라는 걸 말하면, 엄청나게 많이 먹었다는 것에 놀란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오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는건 상당히 아쉽다.
믿음은 거의 없지만, 내가 절, 스님들과 연관되어 이런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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