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연구원에서 주최하는 우주전파환경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상당히 오랫만인듯..

어찌보면 전파연구원이 주최하는 워크숍은 처음 참석한 것 같다.

이런 워크숍이 천문연구원, 기상청, 그리고 전파연구원 세 곳에서 거의 하다보니(그나마 기상청은 적은 편)

이제는 어디서 주최했던 곳에 갔던것인지 헷갈린다.


어쨌든 참석해서 오랫만에 보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앉아서 들을 수 있는 것들은 다 들었다.

태양쪽에서는 문교수님, 인도의 마노하란 두 분이 관련된 내용을 발표했고,

딥러닝과 관련한 태양연구 분야도 있었다.

아무래도 우주환경과 관련된 여러 사람들이 참석하는 워크샵이기 때문에, 개론적인 얘기들이 많이 나오긴 했다.


다른 워크숍들과 다른점이라면

국가기관이라는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는 것과, 전파라는 관점에서 우주환경을 바라본다는 것일까...


우주방사선과 관련된 세션에서는 항공사 관계자들이 와서 여러가지 질문들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음..

최근에 우주방사선과 관련된 기사들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관심들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싶긴 한데..


전에 기상청에서 하던 워크숍에서는 항공사 관계자가 와서 발표를 했었는데, 그때는 그렇게 이슈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항공사 비행사 및 관련노동자 분들이 참석해서 여러가지 질문들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긴 했다.


비행기에 직접 측정기를 부착해서 측정한 후에 승무원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방사선 예측모델을 돌려서 나온 결과를 결과를 원하는 승무원들에게 알려준다는 점,

예측모델이 실제관측값과 많이 차이가 나는 문제점 등이 인상깊었다.


사람들의 생활과 별개로 생각해왔던 우주환경이 점점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천문학의 어느분야보다도 실생활과 연관이 되는 분야인 것 같다.

일반인들과 정부관계자들에게 왜 연구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 설득하는데 있어서 순수천문학 분야보다는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 연구라는 것을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계속 연구를 해 보고 싶긴 하다.

이 마음과 욕구가 점점 더 커지기를...

by BSang 2018. 7. 15. 23:29

대전을 올라가기 전에 들렀던 절..

금둔사를 알게 된 건, 이용복 교수님의 말씀 때문..

봄이 되면 남도를 내려오는데, 금둔사를 들르신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홍매화가 피는 절이라는 말씀도 함께..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고흥이 아니라 순천에 있는 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음..


고흥에서 갈 때는 낙안읍성을 지나서 바로 나오는 곳이었음..

금둔사를 가 보니 조계종 사찰은 아님..






이 절에서 가장 볼 만한 풍경은 역시 홍매화였다.

홍매화를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는데..출사를 나온 분들도 상당히 많았음..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서 스마트폰으로 찍음..













절 건물에 붙어있던 시..


한쪽편에 있던 마애불(?)


중고교 다닐 때 배웠던 5교 9산 중의 한 곳이라고..

교과서에서 배웠던 곳을 직접 눈으로 보고 가본다는게 색다르게 다가옴..





조계종 사찰이 아니라서 그런지 

선암사처럼 절의 모든 곳을 다 돌아볼 수 있다는 건 신기한 느낌이다.


다음 봄에도 와 보게 될 것 같다..벌써부터 기다려지네..

by BSang 2018. 4. 15. 22:41

여기에 글을 쓴 지가 오래된 것 같다. 

아무래도 일을 하느라 바쁜것도 있고, 아이를 보느라 혼자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렵기도 하니까..


생각이 날 때 기록을 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긴 했는데, 오늘에야 적어본다.



첫 번째 인물은 문교수님..

여수에서 있었던 천문학회에 참석했을 때 교수님도 물론 뵙고 가볍게 인사를 했었는데,

학회 둘째 날 일찍 학회장에 도착하니까 문교수님도 일찍 나오셔서 인사드렸더니, 산책을 가자고 하셔서 따라서 출발..


이곳에서의 생활이 어떤지, 교수님의 생활이 어떤지 등등의 얘기를 하다가, 얘기는 종교적인 내용으로 흘러갔다.

교수님 본인이 연구원에서 학교로 옮겨가신 요인 중의 하나가 종교적인 문제라는 얘길 그 때 당시 있던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서 대략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교수님께 직접 얘기를 듣는 건 처음이었다.


깨달음이나 정신적인 내용들에 대한 갈증,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

꿈, 기도, 노력, 영적인 경험 등을 통해서 어떻게 믿음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를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 되기 전에 다른 종교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셨었고, 또 그런 모습을 그 때 같이 하면서 봐 오기도 했었구..

그런 부분들에 대한 얘기들을 듣고, 얘길 나누면서, 특히 종교에 대한 얘기에 대해서는 채교수님과는 그렇게 깊게 얘길 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했고, 나중에 은퇴할 때의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서 채교수님이 말씀하셨던 내용들에 대해서도 얘길 했었다.

종교에 대한 비유를 하면서, 

물에 빠진 사람에게 던져지는 동아줄이나 구명줄 같은 느낌,

스스로 헤쳐나와야 하는 느낌 이라는 두 가지 느낌에 대해서 말씀도 하셨었다.


사실 이런 얘기는 교수님이 연구원에 계실 적에도 하거나 듣지 못했던 얘기였는데,

그날 그런 얘기들을 듣고, 얘기하고 하게 될 지 몰랐었다.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




두 번째 인물은 천안의 활동부 부장님..

직장생활을 잘하는 법 이라는 주제를 선택해서 들어가 앉아있는데

들어오셔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시고, 질문들을 받아서 그거에 대한 얘기들을 하셨다.

상당히 와 닿는 얘기들이 많았다. 

내가 이 곳에서 생활하려면 저 분을 멘토로 삼아야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상황에 대한 도전,

기존에 가진 것들을 다 버리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

조직에게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받아서 성장해왔다는 마음,

더 이상 일을 수행할 수 없겠다고 생각되면 그만두겠다는 자신감 등등..

한두시간 가량 되었던 것 같은데, 무척 빠져들었던 것 같다.

사실 그렇게 다 모였을 때에 어울리지 못하고 해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고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 맞나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런 질문들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그 분의 얘기를 열심히 들었었던 것 같다.

시간상으로는 문교수님보다 뒤의 일인데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메모도 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사람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성숙해가고 완성되어 간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항상 생활하는 곳에서 항상 보던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과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자주 보지 않고 멀리 떨어져 지내던 사람과의 얘기 등을 통해서도 뭔가가 바뀌니까..


어떤 사람이 내게 또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by BSang 2018. 1. 7.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