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천문학회 창립 40주년이 되는 기념적인 학회..
원래 가지 않으려 한 학회였는데, 박사님이 발표는 안해도 참석하라는 얘기에 도우미 신청을 하고 갔다왔다.
차를 운전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고속도로를 탄 기회가 됐다. ㅡㅡ;;
여러가지 행사들과, 원로분들의 회고, 초청강연 등이 치뤄졌다.
책에서나 뵐수 있었던 현정준 선생님이라든지, 어릴적 티비에서 뵐수 있었던 김정흠 선생님(그 전까지만 해도 물리학을 전공하시는 분으로
생각했음. 알고보니 천문학자셨음), 매스컴에 자주 출연하여 유명하신 조경철 선생님, 그 외 많은 분들을 뵐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분들과 말을
나눠보지는 못했다.
김정흠 선생님은 전체 촬영사진을 찍으려고 밖에 나왔을 때 내 앞을 지나가셨는데, 많이 늙으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왜소한 체구..
하지만 회고하실때의 목소리는 아직도 카랑카랑하셨다.
그 외에도 여러 원로 선생님들을 뵐 수 있었고, 채교수님의 은사님이신 윤홍식 선생님도 뵐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이 분야를 뿌리내리기 위해 하셨었던 그 분들의 노력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또한 지금 연구소나 학교에서 중진으로 활약하시는
분들의, 현재와는 매치가 되지 않는 앳된 사진들도 볼 수 있었다. ^^
아마 40년 후에는 우리도 원로가 되어서 회상할 날이 올지도 모를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던 기회였다.ㅎㅎ
이와는 다르게 또 하나의 수확이라면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교류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일거 같다.
예전엔 YAM(Young Astronomy Meeting)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젊은 학생들이 모임을 가졌었다는데 언제인지 모르게
흐지부지되었다고 한다. 연구원 박사님들께 그런것들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었었다.
항상 학회를 하면 학교끼리만 놀고, 다른 학교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들을 많이 봐 왔었는데, 이번 모임을 계기로 교류가 활성화 될
꺼라고 한다. 많은 모임들에 참여해 보면서, 처음에는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참여하다가 그 다음부터는 그런 얘긴 없었던 듯 흐지부지 되는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런지 내 생각은 조금은 회의적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공감하는거 같았다. 내가 열린 사고를 하지 않아서 그렇게 느끼는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학회참석하고 거의 모든 학교의 학생들이 한 방에 모여서 얘기했던건 내가 학회에 참석한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마지막으로는 태양팀끼리의 모임..
태양팀이라고 하면 지금 천문연에 있는 사람들과, 경희대에 계시는 분들, 서울대에 계신 채교수님과 그 학생들 몇 명이 전부이다.
이 사람들이 둘째날 한 방에 모였다. 간단한 자기 소개가 있었고(이미 다들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 본 학부생과, 하기노상,
샴머그를 위해..^^) 여러가지 얘기들이 있었다. 주로 채교수님과 문박사님이 얘길 이끌어가셨다.
어찌어찌 소개가 이어지다가 내 차례에서 인사를 하려는데 채교수님이 소개해 주셨다.
"내가 석사때 지도했으며, 지금도 내 학생이고, 앞으로 문박사님께 지도도 받을 것이다" 라고..
이 한마디가 다른 어떤 것보다 내가 학회에 온 가장 큰 의의가 됐다.
소속이 달라져 버렸고, 먼 곳에 계시는 관계로 교수님이 날 아직도 지도할 생각이 있으실까 하는 의심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또한 학연이라는
과정때문에-물론 문박사님이 계시지만- 학교든 연구소든 날 끌어줄 분이 없어서 표류하는 배와 같다는 생각을 내심 하고 있었었다. 그런 일말의
근심들을 없애버리는 말씀이셨다.
이 말 덕분에 다시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지금 현재 누구도 끌어줄 사람이 없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태양이라는
분야에서는 세계최고인 두 분이 날 끌어주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셨다. 불행한게 아니라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이다. 내 노력여하에 따라서
더 클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니까..
이런저런 일들로 쳐져있던 나에게 다시 에너지가 채워진 느낌이다.
다시 힘을 낼 수 있을거 같다. 힘차게 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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